겨울가뭄...'목타는' 경북
겨울가뭄...'목타는' 경북
  • 대구신문
  • 승인 2009.01.2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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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지역 평균강수량 평년비 66% 그쳐...2900여가구 식수난
포항 등 14개시군 제한.운반급수 실시, 기상청 "올봄에도 가뭄 지속"...'비상'

경북지역에 가뭄으로 인한 제한급수와 운반급수 지역이 79개소로 늘어나면서 2천916가구 5천456명이 식수난을 겪고 있다.

특히 기상청이 작년 7월부터 본격화한 가뭄은 올 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보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도내 지난해 평균 강수량은 847㎜로 평년 1천275㎜에 비해 66%였으며, 올해 강수량도 10㎜로 지난해 39.1㎜, 평년 18.8㎜보다 크게 낮다.

도내 주요댐 저수율은 21일 현재 안동댐 32.8(평년 49.2%), 임하댐 28.2%(39%), 영천댐 23.9%(37%), 운문댐 39%(62.7%), 성주댐 35.1%(67.8%)를 나타내고 있다.

시군 저수지와 농촌공사 저수지의 저수율도 64.2%로 평년 80.6%에 비해 크게 줄었다.이처럼 댐과 저수지 저수율이 낮은 가운데 현재 도내 제한급수 및 운반급수를 하는 지역은 포항시 등 14개 시군이며, 가뭄우려지역도 19개 시군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2월말까지 비가 내리지 않은 경우 소규모수도시설 2%정도 수원고갈이 예상돼 농촌 산간지역과 동해안지역이 심각한 식수난이 우려된다.

현재 시군별 제한 및 운반급수 현황은 김천시 남면, 감문, 어모, 봉산, 조마, 지례면 등 20개소 877가구 2천18명, 안동시 도산, 예안, 와룡, 길안, 풍산읍 등 13개소 159가구 351명, 영천시도 신녕, 화북, 고경, 북안면 등 13개소 328가구 633명이 식수난을 겪고 있다.

또 영덕군 창수, 지품, 병곡 등 7개소 217가구 420명, 봉화군 법전, 춘양, 재산면 등에서 86가구 300명, 의성군 의성읍, 점곡, 사곡면 등 4개소 98가구 216명이 식수로 고통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밖에도 포항 죽장 등 2개소 80명을 비롯해 청송 진보 등 3개소 298명, 청도 매전 등 2개소 102명, 고령 덕곡 등 2개소 100명, 성주 수륜 등 3개소 171명, 울진 북면 등 3개소 547명이 식수난으로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1차 가뭄 대책비를 14개시군 79개소에 65억원(국비 32, 도비 10, 시군비 23)를 투입해 관정개발을 하고 있다.

시군별 관정개발 사업비 지원 현황은 김천 20개소 16억5천900만원, 안동시 13개소 10억6천800만원, 영천시 13개소 10억7천100만원 등 14개 시군 79개소에 총 65억2천200만원이다.

이어 21일에는 2차 가뭄 우심지구 4개시군 16개소에 특별교부세 20억원과 시군비 10억원 등 30억원을 긴급 배정했고, 22일에는 정부에 16개시군 86개소 가뭄대책비 71억원(환경부, 국비 50%)을 신청했다.

또 2월말까지 가뭄시 소규모수도시설 수원고갈에 따른 비상급수 122개소 대책비 85억원(개소당 7천만원)도 추가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이처럼 식수난을 겪자 경북도는 24일부터 27일까지 수질보전과 상수도 담당을 총괄 반장으로 하는 상황 근무조를 편성, 운영하는 등 생활용수 급수대책을 마련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이번 대책은 상수도 취·정수장, 배수지 내의 침전·퇴적물 제거 등 청소를 실시하고, 수도공급이 취약한 고지대, 관말지역, 급·배수관로에 대한 순찰강화로 누수부분 조기발견과 단수에 대비한 사전 예방 활동을 펴 나갈 방침이다.

수도시설 동파 및 급수관 결빙에 대비해 시군당 1개팀의 민·관합동 응급복구팀을 편성 24시간 운영하는 등 주민불편사항 해소에 주력해 나갈 계획이다.

영덕지역 일부 취수장의 수원이 고갈돼 식수를 공급하는 등 물 개발 사업에 비상이 걸렸다.

영덕군의 경우 지난 1996년 이후 10여년만의 최대가뭄이 닥쳐 취수장의 취수댐이 바닥을 드러내자 생활용수난 해소를 위한 관정개발 사업을 서두르고 있다.

현재 영덕군의 가뭄상황은 지방상수도인 남정취수장이 취수댐의 고갈로 인해 지난 19일부터 영덕정수장에서 식수를 공급하고 있다.

하루 취수량 1만3천t인 영덕상수도에서 남정급수구역까지 공급량 2천490t을 합쳐 하루 1만5천490t을 영덕정수장에서 공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영덕정수장에서 남정급수구역까지 생활용수를 공급하게 되자 영덕정수장 수위가 1주일에 15~20㎝씩 낮아져 제한급수시기가 예상보다 훨씬 빨라질 전망이다.

따라서 영덕정수장 공급구역인 영덕, 강구, 남정면 지역이 앞으로 1개월간 비가오지 않을 경우 하루 5시간, 2개월까지 무 강우시는 12시간 제한급수에 들어간다.

또 3개월 무 강우시는 격일제 제한급수 및 운반급수에 들어갈 처지에 직면하자 군은 다음 달 초 영덕취수장 하단에 위치한 천전리 보조 취수장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2개월 이상 비가오지 않을 경우 11개 마을상수도 지역에 대해 제한급수 또는 운반급수가 불가피해 지품면 도계리 등 7개지구에 사업비 5억8천700만원을 투입, 암반관정을 개발해 생활용수난을 조기에 해소키로 했다.

문경시도 20개 마을 287가구 677명이 제한급수를 받거나 소방서 급수지원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경지역의 지난해 강수량은 974.8mm로 우리나라 연평균 강수량 1천274mm의 76%에 머물러 심각한 물 부족 현상을 맞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이후 현재까지는 강수량이 전무하다시피 해 겨울가뭄이 심각한 상태다.

이 때문에 좀처럼 가뭄 걱정을 하지 않던 문경지역도 댐과 저수지의 담수량이 평년의 절반수준을 밑돌고, 산골마을의 식수원으로 활용되는 계곡수도 대부분 흐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문경소방서는 지난해 11월부터 소방차18대와 인력29명으로 급수지원팀을 만들어 식수난을 겪고 있는 산골마을 주민들의 식수지원에 나서고 있다.

겨울가뭄이 장기화될 경우 농업용수도 절대량이 부족할 것으로 보여 올봄 영농철 용수 부족이 우려된다.

문경지역 최대의 댐인 동로면 경천댐의 현재 담수량은 만수위(2천822만t)에 절반을 조금 넘는 1천660만t을 기록하고 있으며, 문경읍과 산북면 등의 산골 저수지 대부분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농어촌공사 문경지사 관계자는“이대로 가다가는 봄에도 물부족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천굴착을 위한 양수기 확보, 관정개발 등 봅철 용수확보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경시 관계자도“식수난을 겪고 있는 산골마을 등의 안정적 식수공급을 위해 3억2천만원의 예산을 확보하고 관정개발에 나설 계획이다”면서“보다 장기적인 해결방안을 위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천시도 화산면 부계리, 화북면 화송리, 북안면 북동리, 북리 등 상수도시설이 돼 있지 않은 외딴지역에 가뭄으로 인해 소방서의 도움으로 식수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영천지방의 강수량은 774.3mm으로 2007년 1천142.1mm보다 32%가 부족한 실정이며, 여름 가뭄이 시작된 지난해 8월부터 12월 말까지 소방서측의 지원 실적을 살펴보면 지금까지 소방차 47대와 소방공무원 87명이 동원돼 15개 마을에 54.4t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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