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것 좋아하는 폐암세포 발견
단 것 좋아하는 폐암세포 발견
  • 남승렬
  • 승인 2017.05.31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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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병원 이신엽 교수 참여 연구…표적치료제 개발 ‘성큼’
(사진)이신엽 교수 진료장면
칠곡경북대병원 호흡기내과 이신엽 교수와 김정환 미국 텍사스대 교수 등이 참여한 국제 공동연구진은 폐암 가운데 '편평상피암'(squamous cell carcinoma)이 포도당을 잘 먹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사진은 이 교수가 진료를 보는 모습. 칠곡경북대병원 제공

폐암은 암 중에서도 사망률 1위를 차지한다. 이런 폐암 가운데 특별히 더 ‘단 것’을 좋아하는 암종이 있다는 사실을 한국인이 포함된 국제 공동연구진이 밝혀냈다.

1일 칠곡경북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호흡기내과 이신엽 교수(1저자)와 김정환 미국 텍사스대 교수(교신저자) 등이 참여한 국제 공동연구진은 폐암 가운데 ‘편평상피암’(squamous cell carcinoma)이 포도당을 잘 먹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편평상피암은 전체 폐암의 4분의 1을 차지하지만, 치료가 특히 어렵다.이 암의 발생은 흡연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알려졌다.

연구진은 암 환자 1만1천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편평상피암의 세포막에 포도당 수송 단백질인 GLUT1이 유독 많다는 것을 확인했다. 같은 폐암이라도 선암(adenocarcinoma)은 이런 특성이 없었다.

GLUT1의 양이 많다는 것은 포도당의 수송과 대사가 활발하다는 뜻이다.

연구진은 쥐와 사람의 폐에서 분리한 편평상피암에서 실제 이런 특성을 확인했다.

또 GLUT1의 기능을 억제하자 편평상피암의 성장속도가 눈에 띄게 줄었다.

이는 GLUT1이 폐암 치료제의 타깃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다.

이신엽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폐암세포의 종류마다 포도당 대사 의존도가 다르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GLUT1 및 포도당 대사를 타겟으로 하는 편평상피암의 표적치료제 개발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달 26일 국제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공개됐다.

남승렬기자 pdnams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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