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산 대형 산불 큰 고비 넘겨
수락산 대형 산불 큰 고비 넘겨
  • 오정민
  • 승인 2017.06.02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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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24 뉴스]

서울 수락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큰 고비를 넘겼다.

지난 1일 오후 9시 8분쯤 서울 노원구 상계동 수락산 아래쪽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산불은 초속 5m 강풍을 타고 급속도로 확산해 오후 11시쯤에는 산 정상까지 급속도로 번져 나갔다.

낙엽과 나뭇가지가 건조한 날씨에 바짝 말라 있어 불이 붙는데 기름을 부은 격이다.

거기다 강한 바람까지 더해져 불은 산 정상부까지 순식간에 번져갔다.

야간이라 헬기 동원 등 적극적인 진화작업을 펼치지도 못하는 어려운 상황도 악영향으로 한몫 작용했다.

소방차량 64대와 인원 2330명을 동원해 고압 펌프로 진화작업을 벌인 끝에 5시간 17분 만인 2일 오전 2시 25분께 산불진압에 성공했다.

초속 5m의 강풍으로 화재 발생 초기 진화작업을 어렵게 만들었지만, 이후 초속 1m의 북동풍으로 잦아들면서 산불을 진압할 수 있었다.

소방 관계자는 “낙엽을 뒤져가면서 잔불을 제거하고 있으며, 바람이 산 정상에서 유동적으로 바뀌기 때문에 숨은 불씨가 날아가 옮겨붙을 가능성에 대비해 인력과 소방 장비를 계속 유지하면서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다. 지금 잔불을 정리해가면서 더 이상은 확대되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번 산불로 2일 오전 3시 기준 축구장 면적의 약 5.5배인 임야 3만 9600㎡가 소실된 것으로 추정된다.

다행히 불이 주택가 반대쪽으로 번졌기 때문에 인명 피해는 없지만, 거의 밤을 지새운 채 날을 보낸 주민들이 많았다고 한다.

당국에선 화재 원인을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오정민 기자 ksurge@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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