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수문 열었지만…‘운영의 묘’ 살려야
4대강 수문 열었지만…‘운영의 묘’ 살려야
  • 남승렬
  • 승인 2017.06.04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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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수위 더 낮추면 예상 부작용 만만찮아
강 주변 농업용수 확보 어려움
대구 상수원 취수원 수질 악화
사문진 유람선 운항 차질 우려
달성습지 건천화 현상 발생
금호강 수생태계 영향 줄 수도
대구시, 개선 방안 집중 논의
낙동강 수계의 강정고령보를 비롯한 4대강 6개 보 개방에 따른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정부가 강정고령보와 달성보 개방에 따른 추가 조치로 수위를 ‘지하수 제약’ 단계까지 낮추면 상수원 취수를 비롯해 농업용수 확보, 대구 사문진 나루터 유람선 운항과 맹꽁이 서식지인 달성습지 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정부는 녹조 완화 등을 위해 지난 1일 오후 2시부터 강정고령보와 달성보 수문을 열고 물을 하류로 내려보냈다. 기존 관리수위를 2단계 아래인 ‘양수 제약 수위’까지 낮추기 위해서다.

강정고령보는 관리수위가 19.5m이지만 이번 수문 개방으로 양수 제약 수위인 18.25m로 1.25m 낮아진다. 달성보 수위는 관리수위 14.0m에서 양수 제약 수위 13.5m로 0.5m 내려간다. 정부는 관찰 결과를 종합 분석해 2단계로 지하수 제약 수위까지 더 낮추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실행하면 강정고령보 수위는 16.4m, 달성보 수위는 11.6m까지 내려간다. 이때 낙동강 주변에는 농업용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사문진 나루터 유람선 운항, 상수원 취수 등에도 부작용을 미칠 것으로 대구시는 우려한다.

유람선은 수위가 낮아져 오가는 수역이 좁아지고 맹꽁이가 서식하는 달성습지에는 일부 마르는 현상이 나타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지난 2∼3월 달성보를 시범 개방할 때 달성습지에서 건천화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대구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달성군 다사읍 매곡·문산 취수장으로 들어오는 낙동강 수질이 나빠질 우려도 있다. 게다가 낙동강 수위가 지하수 제약 수위까지 떨어지면 지류인 금호강 상류 9㎞도 함께 낮아져 수생태계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난 1일 낙동강 보 상시 개방에 맞춰 대구시 재난안전실이 개최한 대책회의에선 이같은 부작용 개선 방안 등이 집중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 관계자는 “정부의 추가 방침이 나올 때까지 상황을 지켜본 뒤 지역 실정에 맞는 별도의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환경단체는 수위 저하 범위가 크지 않아 수문 개방에 따른 효과가 미흡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수위는 다소 내려갔지만 본격 무더위가 시작되면 녹조 발생이 또다시 되풀이된다며 환경단체는 전면 수문 개방을 촉구하는 상황이다.

실제 강정고령보의 경우 지난 1일 수문이 상시 개방됐지만 마이크로시스틴을 비롯한 유해 남조류 창궐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지난달 29일 기준 대구환경청이 강정고령보 상류 7km 지점에서 채취한 수질 시료 분석 결과에 따르면, 남조류가 1㎖당 3천813세포(3천813cells/㎖) 검출돼 기준치를 초과했다. 지난달 22일 같은 장소에서 분석했을 때에는 1㎖당 남조류가 215세포 검출됐다. 불과 일주일 사이에 18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무더위가 시작되면 남조류 세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환경청은 주 1회 시료를 채취해 강물 1㎖당 남조류가 1천 세포 이상인 경우가 2회 지속될 때 조류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하고 있다. 상위 단계인 ‘경계’는 1만 세포/㎖, ‘대발생’은 100만 세포/㎖ 이상일 때 내려진다. 대구환경청은 당시 강정고령보 남조류 세포가 1회만 기준치를 넘어 조류경보를 발령하지 않았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은 “수문 개방을 찔끔찔끔해서는 녹조를 완전히 해소하기 어렵다”며 “수문을 완전 개방해 물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야 수질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승렬기자 pdnams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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