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 실종 여대생 살해 용의자 검거
군포 실종 여대생 살해 용의자 검거
  • 승인 2009.01.25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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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태워준다'며 차에 태워 목 졸라 살해
안산시 본오동 논두렁에 시신 유기


지난해 말 경기도 군포시에서 발생한 여대생 실종사건 용의자가 사건 발생 37일, 공개 수사 19일만에 경찰에 검거됐다.

실종 여대생은 실종 당일 살해돼 안산시 본오동 논두렁에 유기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강모(38) 씨를 여대생 A(21) 씨를 살해한 용의자로 검거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지난해 12월 19일 군포시 대야미동 군포보건소 앞 버스정류소에서 귀가하던 A양을 승용차에 태워 인적이 드문 곳으로 데리고 가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하고 A양의 신용카드로 현금 70만원을 인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실종 장소와 신용카드 현금 인출 금융기관 등으로 이어지는 범인의 예상 이동경로를 통과한 차량 수사에서 용의자를 지목했다.

◆범행

경찰에 따르면 안산시 본오동에서 스포츠마사지사로 일하는 강씨는 지난해 12월 19일 오후 3시10분께 군포보건소 앞 버스정류소에서 귀가하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던 A씨를 '집에 태워준다'며 자신의 에쿠스 승용차에 태웠다.

이어 군포보건소에서 800여m 떨어진 47번 국도변에서 차를 세우고 반항하는 A씨를 주먹과 발로 폭행한 뒤 넥타이로 손을 묶어 제압했다.

강씨는 인적이 드문 안산시 본오동 도금단지 인근 논으로 이동, A씨를 위협해 신용카드 1장을 빼앗아 비밀번호를 알아내고 스타킹으로 A씨 목을 졸라 살해한 뒤 해가 질무렵 시신을 인근 논두렁에 유기했다.

강씨는 같은 날 오후 7시26분께 안산시 상록구 성포동 소재 모 금융기관 현금인출기에서 피해자의 신용카드로 현금 70만원을 인출해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검거

지난 5일 공개수사에 나선 경찰은 용의자의 예상 이동경로를 군포보건소-안산 건건동-안산 성포동 등 3곳으로 설정하고 이곳을 중심으로 수색과 탐문을 벌였다.

경찰은 특히 이 동선에 설치된 폐쇄회로TV 화면에 잡힌 차량 7천여대를 추적, 알리바이를 확인하고 용의점을 수사했다.

경찰은 실종 당일인 지난달 19일 오후 3시22분께 예상 이동경로를 통과한 검정색 에쿠스 차량의 소유주 김모(54.여)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김씨로부터 실제 차량을 운전한 사람은 자신의 아들 강씨라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강씨를 상대로 A양 실종당일 행적과 통화내역 등을 조사하면서 행적이 수상한 점을 확인해 강씨의 주거지와 농장, 차량 등에 대해 지난 23일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수색했다.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강씨는 지난 24일 오전 5시10분께 범행에 이용한 에쿠스 차량을 불태우고 집에 있던 컴퓨터를 새로 포맷하는 등 증거 인멸에 나섰다.

경찰은 강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같은 날 오후 5시30분께 강씨의 직장인 안산 상록수역 인근 스포츠마사지샵에서 사건발생 37일만에 검거했다.

경찰은 강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동기와 추가 범행이 있을 것으로 여죄를 수사하는 한편 다른 실종사건과 관련성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

A씨는 지난달 19일 오후 3시7분께 군포시 산본역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귀가하다 집에서 1㎞ 떨어진 군포보건소 정류소에서 내려 보건소 일을 본 뒤 소식이 끊겨 경찰이 5일 공개수사에 나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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