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위 안전에는 성숙한 운전문화가 절실하다
도로위 안전에는 성숙한 운전문화가 절실하다
  • 승인 2017.06.12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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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태 성주경찰서 가천파출소 경사
자동차 선진국의 지표로서 큰 의미를 가지는 것은 운전문화의 성숙도가 아닐까 싶다. 운전문화의 성숙도는 무엇이고 그러면 실제 우리의 운전문화 수준은 어느 정도로 성숙한가를 생각해보아야 한다. 대부분 심각한 안전운전 의식의 결핍과 이기적인 운전문화의 팽배 등 여전히 부끄러운 운전행태가 난무하고 있으며 도로에서의 위험은 언제나 상존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답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매일같이 사람들이 죽고 다치는 참혹한 교통사고 현장의 상황이 보도되는 뉴스를 보면서도 너무나도 당연하게 느끼는 것이 지금 우리의 암담한 운전문화의 현주소라는 사실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자신이 운전하는 차량에 소중한 아내와 자녀를 태우고도 두려움 없이 자행되는 음주운전,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시 차량에서의 이탈을 방지하고 운전자와 탑승자의 안전을 지켜주는 안전띠 착용의 소홀, 만연해 있는 교통신호 미준수 등의 교통법규위반은 항상 불행한 결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으며 안전운전 의식의 심각한 결핍과 아울러 교차로에서 신호대기 중에 녹색불의 주행신호가 떨어지면 앞차가 교차로를 빠져나가지도 못하고 신호흐름상 자신도 교차로를 벗어나기 힘들다는 인식을 하고도 막무가내로 꼬리에 꼬리를 물며 교차로 한가운데로 진입해 아예 차량의 흐름과 소통을 방해하는 비양심적인 행동, 방향지시등은 차량에 부착된 불필요한 장식품쯤으로 여기는지 방향지시등을 작동하지 않고 갑작스럽게 차선을 변경하는 등 나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운전행태는 정말 멀리해야 할 우리의 부끄러운 운전모습일 것이다.

최근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이륜차를 운행하는 운전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륜차의 경우 교통사고 발생 시 처참한 인명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상당수 운전자들은 생명을 지켜주는 수호(守護) 모자나 다름없는 안전모 착용을 극도로 기피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안전모를 착용하면 운전하는데 많이 불편하다’는 등 다양한 핑계를 대면서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고 이륜차를 운행하는 무모한 운전자들이 많다.

순찰근무를 하다보면 일부 젊은 이륜차 운전자의 경우에는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엇이 그렇게도 바쁜지 차량들 사이를 이리저리 곡예운전을 하거나 아예 도로의 무법자가 되어 횡단보도 신호조차도 무시하면서 질주하기도 하며 보행자의 이동공간인 인도를 차도라고 인식하는지 인도를 보행하는 사람들 사이를 무서운 속도로 질주하면서 위협하는 황당한 모습도 자주 보곤 한다.

많은 사람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사회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그건 바로 양보와 서로에 대한 배려일 것이다. 그래서 도로에서의 양보와 배려는 곧 안전이 되는 것이며, 또한 성숙한 운전자의 바람직한 자세일 것이다. 혼자만 빨리 가면 된다는 생각을 가진 운전자들은 타인에 대한 배려와 양보는 잊어버리기 일쑤고 때로는 도로를 아예 속도 무제한의 아우토반, 카레이싱 경기장으로 바꾸어 버리곤 하는데 이는 우리 모두의 소중한 생명과 안전에 큰 위협이 된다. 이제부터라도 우리는 교통문화의 새로운 안전이정표를 세워야 한다. 더 이상의 후진적인 운전문화로는 진정한 교통선진국이라고 절대 자부할 수 없다. 도로에서 자신만을 생각하는 무질서와 무책임한 이기적인 운전행태는 운전자가 가장 경계하여야 할 무서운 적임을 명심하자.

또한 안전의식의 결핍에서 야기되는 안전불감증은 운전자들이 가장 멀리해야 할 위험요인이라는 사실도 인식하자. ‘나 하나쯤이야’, ‘이 정도쯤이야’라는 잘못된 생각은 타인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운전으로 나타나게 되고 이는 본인은 물론이고 타인의 가정의 행복까지 일순간에 불행으로 바꾸어 버리는 결과를 초래한다. 도로에서의 안전과 성숙한 운전문화를 만들어가는 주체는 타인이 아닌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양보와 배려하는 운전의 실천이야말로 성숙한 운전문화를 만드는 소중한 밑거름이 된다. 안전한 도로를 만드는데 우리 모두가 다함께 동참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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