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위 새는 지금 어디에 - 먼저 위기를 이겨내자
키위 새는 지금 어디에 - 먼저 위기를 이겨내자
  • 승인 2017.06.14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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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후섭 아동문학가
교육학박사
세상에는 수많은 종(種)의 동식물이 세상에 나왔지만 더러 끝까지 버티지 못하고 사라지고 맙니다. 이 세상에 태어나기는 하였지만 이처럼 중간에서 사라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남태평양 한가운데 떠 있는 섬나라 뉴질랜드를 상징하는 키위새도 사라져가고 있는 종 가운데에 하나입니다.

이곳 뉴질랜드는 이상하게도 뱀을 비롯한 새들의 천적이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나무 열매와 지렁이를 비롯한 먹이는 무진장으로 흔해서 새들이 살아가기에 아주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래서 새들의 낙원으로까지 불리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키위새는 점점 그 개체 수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 원인은 어이없게도 천적(天敵)이 없는데다 먹이가 지나치게 풍부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천적이 없으니 빠르게 날아다닐 필요가 없고 둥지를 튼튼하게 지을 필요도 없었습니다.

또한 먹이가 넉넉하니 억지로 먹이를 찾기 위해서 관찰력을 연마하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보니 새끼를 번식시키기 위해 특별한 노력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하여 키위새는 새이면서도 날개가 퇴화되어 날아다니지 못하게 되었고, 끝내는 원주민의 먹잇감이 되어 점점 그 수가 줄어들게 된 것이었습니다.

살아가기에 좋은 조건이 도리어 재앙이 된 것입니다. 조금 부족한 듯한 먹이와 조금 아쉬움이 있는 환경이 오히려 생존에 도움이 된다는 결론입니다.

이는 사람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합니다. 무엇이나 풍족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청소년이 도리어 자기 앞날을 제대로 개척하지 못하고 응석받이로 살아가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그러나 어려운 환경 속의 청소년들은 일찌감치 생활 전선에 뛰어들어 자립하게 됩니다. 이런 경우를 가리켜 자수성가(自手成家)하였다고 하는 것입니다. ‘자기 손으로 자기 집을 일으켜 세웠다’는 뜻으로, 물려받은 재산 없이 자기 힘으로 크게 부(富)를 일으킨 경우를 가리킵니다.

많은 성공 중에서 자수성가야말로 참으로 값진 성공입니다.

자수성가 한 사람 중의 대표적인 사람은 오늘날 전 세계에서 최고 갑부로 알려진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게이츠일 것입니다.

빌 게이츠는 대학 시절 교문 앞에서 허름한 창고 건물을 빌려 컴퓨터회사를 창립하였습니다. 수많은 실패를 거듭한 끝에 마침내 컴퓨터 운영 프로그램을 석권하여 마침내 세게 최고 부자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그는 오늘날 하루 약 50억 원 이상을 기부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가장 존경받는 CEO로서, 또한 세계에서 가장 많이 기부하는 기부천사로써 대접받고 있습니다.

자수성가한 사람들의 특징으로 우선 먼저 들 수 있는 것은 늘 새로운 생각을 한다는 것입니다. 보다 깊은 생각으로 세상의 새로운 흐름에서 벗어나지 않고 도리어 이 세상의 흐름을 이끌고 간다는 점입니다.

둘째 특징은 부지런하다는 것입니다. 근면이라는 열쇠가 없으면 아무리 보물이 기득한 창고라도 열 수가 없습니다. 옛 중국 속담에 소부재근(小富在勤), 즉 ‘조그마한 부자는 근면함에 달려있다’고 하였습니다. 작은 부자가 결국은 큰 부자가 되는 법이니, 먼저 작은 부자부터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세 번째 특징은 작은 것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속담과 같이 무슨 일이나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식당에서 밀가루 반죽을 하다가 국수공장을 세우고, 다시 국수 만드는 기계공장을 세우고, 이어서 그 기계 기술로 마침내 큰 자동차 공장을 세우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오늘날 우리 청년들도 이와 같이 자수성가한 사람들의 특징을 지나쳐보지 말고 깊이 명심했으면 합니다.

키위새는 넉넉한 먹이에 천적도 없는 곳에 살면서도 지금 위기종이 되었습니다.

스스로 자신의 앞날을 열어가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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