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자사고, 강제폐지 없는 한 유지
대구 자사고, 강제폐지 없는 한 유지
  • 남승현
  • 승인 2017.06.2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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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청 “재단 자율적 판단”
계성고·대건고·경일여고
일반고 전환 않고 남을 듯
경신고는 존치·전환 갈등
정부가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강제 폐지에 나서지 않는 한 대구지역 자사고는 사학재단의 자율적 판단에 따라 ‘자사고로 남거나 일반고로 전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지역 자사고의 경우 수성구와 비(非) 수성구 고교간 학력격차가 너무 커 지역 교육계의 요청에 따라 이를 보완하는 차원에서 일부 학교가 일반고에서 자사고로 전환한데다 대구시교육청도 정부의 강제 폐지 조치가 없을 경우 자사고 운영을 자율적 판단에 맡기기로 했기 때문이다.

수능의 중요도가 낮아지는 상황에서 SKY(서울·고려·연세)등 상위권 대학들이 우수 학생 유치를 위해 별도 평가잣대를 도입할 가능성이 높아, 자사고를 폐지할 경우 수성구 학군 쏠림현상이 더욱 강화될 수 있다는 게 교육청의 판단이다.

게다가 자사고는 사학재단이 설립한 것이어서 강제 폐지할 경우 재산권 침해논란이 제기될 가능성도 높다.

대구지역 자사고는 계성고, 경신고, 경일여고, 대건고 등 4곳이며 계성고는 2019년 상반기 중에 경신고, 경일여고, 대건고는 2020년 상반기 중 자사고 재평가를 받는다.

계성고의 경우 명문 자사고 육성을 위해 학교 이전을 포함해 600억 원의 시설비를 투입한 상태이며 대건고도 막대한 자금을 들여 기숙사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남구에 위치한 경일여고도 최근 학생들의 성적 향상 등으로 학부모·학생들의 호응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계성고, 대건고, 경일여고 3곳은 정부의 자사고 강제폐지 조치가 없을 경우 자사고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신고의 경우 자사고 존치와 일반계고 전환을 두고 재단 및 학교, 학부모, 동문들의 입장이 팽팽한 상황이다. 경신고는 한때 일반고 전환을 추진했다가 학부모들의 반발 등으로 자사고를 유지하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의대 진학 중심의 현재 구조로는 학교 위상이 높아질 수 없어 일반계고로 전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대구지역 자사고는 수성구와 비수성구간 학력격차 해소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자사고가 폐지될 경우 수성구 쏠림현상이 강화될 수 있다. 자사고 존폐 문제는 시·도교육청이 자체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 지역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모임은 21일 자사고 폐지 움직임과 관련해 “정치논리로 학교의 존폐를 결정해서는 안 된다”며 “자사고 폐지정책은 진영논리에 입각한 전형적인 포퓰리즘”이라고 주장했다.

남승현기자 namsh2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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