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하라고 만든 무대서 족구?"
"공연하라고 만든 무대서 족구?"
  • 최연청
  • 승인 2009.12.08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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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용 시의원, 市에 대구오페라하우스 직원문책 촉구
휴관일도 대관거절.휴일수당 113일 등 비난
공연문화중심도시를 선언, 도시브랜드를 드높이려 하면서도 문화 정책은 한심하기만 한 대구시 공무원들의 질 낮은 ‘문화적 마인드’가 시의회에서 비난의 도마에 올랐다.

대구시의회 정해용(건설환경위·사진) 의원은 7일 제183회 제2차 정례회에서 5분 발언을 통해 대구오페라하우스 직원들이 무대 위에서 족구를 하고 음식을 시켜먹은 것과 관련, 대구시에 강력한 문책을 촉구했다.

정 의원은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수개월을 지체하며 선발한 관장이 끊임없는 잡음만을 남긴 채 지난 달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사표를 제출해 물의를 빚었다”며 “이런 가운데 무대 위에서 직원들이 관리책임자의 허가까지 받아 족구를 하고 고기를 시켜먹으면서 대구를 부끄럽고 몰상식한 도시로 만들어버렸다”라고 질타했다.

정 의원은 또 “대구오페라하우스는 크리스마스 연휴기간에 휴관하거나 일요일에는 장기대관 외에 거의 공연을 하지 않고 각종 축제를 중심으로 1년 공연 일수가 80일에 불과하다”며 “한해에 대관료 수입을 포함해 4억5천만원을 벌어들이면서 인건비로 공무원에게 20억원을 지급하는 등 43억원이 적자인 것이 대구오페라하우스의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일례로 몇 해 전 오페라하우스에서의 가족공연을 준비한 한 기획자는 크리스마스 기간 대여에 대해 공연 일정이 잡혀 있다는 이유로 대관 거절을 당하자 다른 곳에서 공연을 할 수 밖에 없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이 기간 오페라하우스는 휴관했었다는 사실을 들춰냈다.

또 지난 수년간 장기 대관 이외에는 일요일 공연을 거의 실시하지 않았고 대관도 이뤄지지 않았는데도 (32명의 공무원들이)휴일수당은 113일씩 챙겼다고 비난했다.

그는 “대구시는 공연문화중심도시를 표방하고 있지만 이는 문화적 마인드 없이 돈만 들여서 공연장을 짓는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며 “시는 이번 일을 계기로 문화정책과 공무원들의 자세를 다시 점검하고 문제를 일으킨 사람에 대해 엄중히 문책하라”라고 요구했다.

한편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는 지난 1일 공무원 노동조합 친선 족구대회를 앞둔 직원들이 관리 책임자의 허가를 받아 무대에서 1시간30여분간 족구를 하고 고기를 시켜먹은 사실이 알려져 물의를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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