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외국인 용병계약 '묻지마'가 비리로
프로축구 외국인 용병계약 '묻지마'가 비리로
  • 김덕룡
  • 승인 2009.12.0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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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대구FC의 변병주(48)감독과 스포츠 에이전트 간의 뒷거래가 검찰에 적발돼 스포츠계에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감독과 에이전트 간의 검의 거래가 검찰 수사에서 드러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단측은 아무런 정보를 갖지 못해 특히 시민주로 운영되는 대구FC에 시민들의 비난이 모아지고있다.

용병 비리 사건은 현 K-리그가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외국인선수를 데려와도 이적료를 알기 어려운 것이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프로축구는 프로야구, 프로농구단이 소속선수의 연봉과 계약관계를 공시하는 것과 큰 차이가 난다. 돈과 관련된 선수의 모든 사항은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감독과 에이전트 간 은밀한 거래는 구단 사무국이 알아내기 힘들고 심지어 구단 고위층까지 연루된 비리는 더욱 캐내기 어렵다. 구단측은 나름대로 내부적인 평가기준이 있지만 선수의 실력에 대비한 몸값에 대해 객관적인 평가를 내릴 수 없다.

대구FC 구단 한 관계자는 “현실적으로는 감독이 추천하는 용병을 선발할 수 밖에 없다”면서 “용병 선수들에 대한 실력을 감독에게 맡길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러한 관행은 결국 선수 개개인 및 한국축구의 기량저하, 선수 수급 관련 조직형 비리로 연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선수 계약 상황, 구단 재정의 투명한 공개만이 왜곡된 축구판의 현 관행을 고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입을 모은다.

축구연맹 한 관계자는 “선수들의 몸값, 구단 재정이 공개되면 선수들과 구단 모두 살기 위해서 사력을 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공개를 꺼리는 것은 그만큼 구린 데가 있다는 것이 아니겠냐”고 밝혔다.

대구FC 관계자는 “용병들이 에이전트에 모든 계약권한을 위임하는데다 계약금과 연봉의 공개를 꺼려 용병의 요구조건을 파악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면서 “이번 기회에 용병 선발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적 개선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프로축구 외국인 선발과 관련해 지난 2004년 에이전트로부터 돈을 받은 모 구단 코치와 부단장, 사무국장 등이 구속된 적은 있지만 현역 감독이 비리를 저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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