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수문개방 2주 지나 유속 원점
4대강 수문개방 2주 지나 유속 원점
  • 남승렬
  • 승인 2017.06.29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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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보 평균 유속 0.032㎧
물 흐름 정체 개선 효과 없어
“양수시설 조정해야 실질 개선”
4대강 수문 개방 이후에도 유속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4대강 일부 보 상시개방에 따른 유속 증가 효과가 평균 2주도 못 간 것으로, 현재 수준의 보 개방으로는 녹조 발생을 좌우하는 요인의 하나인 물 흐름 정체 개선에 효과가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환경운동연합과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4대강 홍수통제소로부터 받아 29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상시개방에 들어가기 직전인 지난달 31일 낙동강의 강정고령보·달성보·합천창녕보·창녕함안보, 금강의 공주보, 영산강의 죽산보 등 6개 보의 평균 유속은 0.032㎧이었다. 5월 한달 평균으로는 0.031㎧이다.

수문을 개방하면서 6개 보의 하루 평균 유속은 1일 0.050㎧, 2일 0.062㎧, 3일 0.063㎧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3일 0.063㎧을 최고점을 찍은 뒤 다시 느려지지 시작해 13일에 방류 전날 평균유속과 같은 0.032㎧에 도달했다. 이후 18일까지의 평균 유속은 0.031㎧로 5월 평균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상시개방을 시작한 지 2주가 안 돼 유속이 원점으로 돌아간 셈이다.

개방한 보 별로 보면, 죽산보는 상시개방을 한 날에만 유속이 0.020㎧ 증가했다가 다음날 바로 개방 이전 상태로 돌아간 이후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였다. 개방에 따른 수위 저하 폭이 1.25m로 6개보 가운데 가장 큰 강정고령보는 개방 목표 수위에 도달한 4일과 5일 이틀간 0.040㎧로 최고점을 찍은 뒤 다음날에 개방 전날과 같은 0.030㎧으로 떨어졌다. 합천창녕보와 창녕함안보는 개방 4일째인 4일, 달성보는 6일, 공주보는 13일에 각각 개방 직전과 같거나 더 느린 상태가 됐다. 이런 측정 결과는 4대강 보의 수위를 소폭 낮추는 수준의 개방으로는 유속을 높이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 정부가 지난 1일부터 6개 보를 대상으로 상시개방을 해 내려간 수위폭은 최소 0.2m(창녕함안·공주보), 최대 1.25m(강정고령보)이다.

백경오 한경대 토목안전환경공학과 교수는 “녹조가 가장 심한 낙동강의 경우, 유속을 증가시켜 체류시간을 감소시키는 것이 녹조해소의 유일한 해결책”이라며 “중하류에 위치한 합천, 달성, 강정보의 경우 최저수위까지 낮추는 전면개방을 시행하면 유속이 10배 이상 증가하고, 구미, 칠곡보 등 상류로 갈수록 20배 이상 유속이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염형철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은 “인위적으로 수위를 조정하지 않는 전면개방을 위해 4대강 민관합동조사평가 및 재자연화위원회 구성을 서두르고, 양수시설을 조정해 실질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승렬·강나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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