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장중 2천400선을 넘어섰다. 국내 주식시장 출범과 함께 지수가 공식 공표된 1983년1월4일 이후 34년여만이다.
29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13.10포인트 상승한 2천395.66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27일 세운 사상 최고치 2천391.95를 2거래일 만에 갈아 치웠다. 특히 장중에는 2천402.80까지 치솟으며 2천400선을 밟기도 했다. 지난달 10일 장중 2천300선을 넘긴 후 두달도 안되서 2천400선까지 정복했다. 또 작년 12월부터 6개월 연속 월별 기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6년간 따라붙던 ‘박스피’(박스권+코스피 합성어) 오명도 벗게 됐다. 6월 마지막 거래일인 30일에도 상승세로 마감하면, 사상 첫 7개월 연속 상승기록도 세우게 된다.
증권업계는 코스피지수 2천400선 돌파의 ‘일등공신’으로 외국인을 꼽고 있다. 외국인은 작년 12월부터 이달까지 7개월 연속 월별 순매수를 이어가면서, 9조3천600억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같은기간 기관과 개인이 각각 8조4천억원, 4조원에 이르는 매도세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이 나홀로 상승세를 이끌었다는 것이다. 또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IT 종목을 중심으로 국내기업의 실적 호조와 선진국 대비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코스피의 투자 매력도 지수의 우(右) 상향을 견인하고 있다. 강선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