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형 거점中’ 공교육 살려낼까
‘기숙형 거점中’ 공교육 살려낼까
  • 남승렬
  • 승인 2017.07.09 15: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북, 농어촌 미니학교 통폐합
영천 별빛中·의성 중부中 이어
김천·봉화·안동·울릉 등
내년까지 총 6곳 순차적 개교
좋은 시설·질 높은 교육 통해
도·농간 교육격차 해소 기대
별빛중1
농어촌 인구 유출에 따른 학생 수 급감으로 경북지역의 공교육 붕괴가 우려되는 가운데 교육당국이 내년까지 기숙형 거점 중학교 6개를 설립한다. 사진은 경북도내 첫 기숙형 거점 중학교인 영천 ‘별빛중학교’ 전경. 경북도교육청 제공
저출산과 더불어 농어촌 인구 유출에 따른 학생 수 급감으로 경북도내 인구 과소지역의 공교육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교육당국은 기숙형 거점 중학교 설립으로 대책마련에 나섰다. 기숙형 거점 중학교가 공교육 부활의 불씨가 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통계청이 지난 4월 내놓은 ‘2017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올해 학령인구(6~21세)는 846만1천 명으로 총인구의 16.4%를 차지한다. 지난 2010년 학령인구(995만 명) 비중은 20.1%로 7년 만에 4%p가량 줄어든 것이다. 10년 뒤인 오는 2027년에는 학령인구가 696만6천 명으로 약 150만 명이 더 감소할 것으로 통계청은 전망했다.

이 같은 학령인구 감소는 농어촌지역 공교육 붕괴로 이어진다는 데 문제가 있다. 경북지역 역시 이 문제에서 비켜갈 수 없는 상황이다. 농어촌지역이 많은 경북도의 지역 특성상 학령인구의 지속적인 감소로 빈 교실이 늘어나는 등 소규모 학교가 증가일로다.

경북의 경우 올해 3월 기준으로 유치원을 제외한 초·중·고교 970개교 가운데 100명 이하의 소규모 학교는 430곳으로 전체 학교 수의 44.3%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16년 교육부가 제시한 권고기준(도시지역 초등 240명, 중등 300명·읍지역 초등 120명, 중등 180명·면 및 벽지 초·중등 60명)인 전교생 60명 이하 학교도 339곳으로 34.9%를 넘어섰다.

게다가 저출산 현상으로 신입생이 한 명도 없어 입학식 자체를 진행하지 못하는 학교도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경북에선 올해 안동 풍북초등학교 등 초교 15곳이 신입생을 한 명도 받지 못했다. 고등학교 4곳을 포함하면 총 19곳이 입학식을 하지 못했다.

학생 수 감소에 따른 공교육 붕괴와 교육의 질 하락 위기감이 커지자 교육당국은 ‘지역 거점 기숙형 중학교’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농촌지역 작은 중학교를 통폐합해 교육경쟁력을 갖춘 기숙형 중학교로 육성하는 방안이다.

경북도교육청역시 지역 거점 기숙형 중학교 육성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농어촌의 소규모 학교를 통폐합한 뒤 그 통폐합한 학교를 또다시 통폐합되는 악순환을 막고, 시골 학교에 최신 교육시설을 갖춘 우수 명문학교를 만들기 위해 3~5개 학교를 통폐합해 거점 기숙형 중학교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3월 1일자로 경북지역 최초로 영천지역 4개 중학교가 ‘별빛중학교’로, 의성지역 3개 중학교가 ‘경북중부중학교’로 탈바꿈했다. 이어 올해 김천지역 5개 중학교가 ‘지품천중학교’, 봉화지역 4개 중학교가 ‘청량중학교’로 통폐합됐다. 내년에는 안동지역 5개교가 통폐합한 ‘웅부중학교’, 울릉지역 4개교가 통폐합한 ‘울릉중학교’가 순차적인 개교할 예정이다.

교육당국은 이같은 기숙형 중학교 신설이 학생들의 사회성과 협동성을 키우고 기숙사 생활로 자립심과 자율성을 길러줄 것으로 기대한다. 무엇보다 농어촌지역 학생들이 좋은 시설과 질 높은 교육프로그램 속에서 학력을 쌓고 인성을 기른다면 도시와 농촌간 학력격차 해소 등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인구 유입에 대한 대책 없이 학교 통폐합만으론 농어촌지역 공교육을 되살릴 수 없다고 주장한다. 특히 정서적으로 예민한 사춘기에 가족과 떨어져 지내면서 또래끼리 집단생활을 하는 게 교육적으로 바람직한가라는 의문도 제기된다.

경북 영천에서 중교사로 근무하는 김모(여·37)씨는 “교육당국의 고육지책으로 나온 기숙형 중학교가 성공을 거두려면 일선 교육현장 교사들의 역할과 책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일방적인 주입식 수업은 지양하고 10대들의 감수성을 이해하는 협동과 협력, 소통 중심의 공동체 교육을 펼쳐 창의적 인재로 육성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승렬기자 pdnamsy@idaegu.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