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포츠 메달 편식 여전
한국 스포츠 메달 편식 여전
  • 대구신문
  • 승인 2009.12.10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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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예상했던 패턴이다.

한국은 제5회 동아시안게임에서 중국과 일본에 이어 종합 3위에 올랐지만 일부 종목에서만 금메달을 휩쓰는 편식 현상이 여전하다.

대회가 반환점을 돌아선 9일 오전 현재 한국은 금메달 20개, 은메달 13개, 동메달 24개를 획득했다.

하지만 금메달은 20개 중 무려 13개가 태권도에서 나왔고 나머지는 사격 2개, 당구 2개, 볼링 2개, 댄스스포츠 1개다.

5개 종목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국기인 태권도가 메달 레이스를 주도한 셈이다.

기초종목인 수영은 전날까지 24개 종목의 우승자가 가려졌지만 한국은 단 1개의 금메달도 따내지 못한 가운데 일본과 중국이 나눠 가졌다.

동아시안게임이 사실상 한국과 중국, 일본의 3파전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참담한 성적표다.

반면 금메달 31개로 종합 1위를 달리고 있는 중국은 수영(11개), 댄스(6개), 탁구(4개), 역도(3개), 당구(3개), 럭비(1개), 태권도(1개), 사격(1개), 사이클(1개) 등 9개 종목에서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다.

금메달 25개의 일본도 수영(13개), 댄스(5개), 볼링(2개), 사격(1개), 당구(1개), 사이클(1개),럭비(1개), 탁구(1개) 등으로 한국보다 훨씬 분포도가 넓다.

중국과 일본에 비해 한국이 심각한 편식 증세를 보이는 것은 전반적인 스포츠 저변이 그만큼 허약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종목 편중 현상은 46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는 육상이 10일 시작되면 중국, 일본과 차이는 더 커질 전망이다.

한국은 지난 해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 13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8개를 따 일본(금9, 은6, 동10개)보다 한 계단 앞섰지만 금메달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6개가 태권도와 양궁에 몰렸다.

물론 한국은 김연아(고려대)와 박태환(단국대), 장미란(고양시청) 등 세계적인 스타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들은 국내 스포츠 기반 시설을 바탕으로 육성한 선수가 아니라 타고난 천재라고 할 수 있다.

일부 천재들에게만 의존하는 한국 스포츠는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사상누각'인게 현실이다.

특히 한국은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유치했지만 주최국이 단 1명의 입상자를 내지 못하는 망신을 당할 위기에 처해 있다.

한국스포츠가 보다 튼실한 국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기초 종목 등을 중심으로 전면적인 투자가 절실한 시점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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