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재방사’ 반달곰, 또 수도산으로
지리산 ‘재방사’ 반달곰, 또 수도산으로
  • 승인 2017.07.23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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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기피 훈련 후 지난 6일 방사
90㎞ 이동해 원래 머물던 곳으로
환경부 “다시 잡아들일 방침”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서식처인 지리산을 떠나 지난달 김천 수도산에서 포획된 뒤 이달 들어 지리산에 방사됐던 반달가슴곰(KM-53)이 다시 수도산으로 이동했다고 23일 밝혔다.

2015년 1월에 태어난 수컷인 이 곰은 같은 해 10월 지리산에 방사됐다가 추적기에 문제가 생겨 한동안 위치 파악이 되지 않았다.

지난달 15일에야 김천의 수도산에서 발견돼 포획된 이 곰은 이후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사람을 기피하도록 훈련받은 후 이달 6일에 지리산국립공원 안에 재방사됐다.

이 곰은 그러나 재방사 후 일주일가량 공원 내에서 머물고는 16일부터 지리산 권역을 벗어났고, 경남 함양과 거창을 거쳐 약 90㎞를 이동한 끝에 한동안 자신이 머물렀던 경북 김천 수도산에 들어섰다.

해발 1천317m인 수도산은 반달가슴곰의 서식 고도(1천m 부근)에 적합하고 먹이 환경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희경 환경부 생물다양성과장은 “반달가슴곰을 지리산에 방사하면 보통은 그 자리에 머무는 편”이라며 “이 곰이 어린 수컷이다 보니 호기심이 왕성해 밖을 벗어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 과장은 “이달 20일께 수도산에 들어가고는 움직이지 않는 걸 보면 곰의 최종 목적지인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수도산은 서식지 안정화가 되지 않은 곳이라 곰을 다시 잡아들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발신기에 나온 이동 경로 상 이 곰은 사람이 많은 곳이나 민가를 피하고, 인적이 드문 시간대에 산줄기를 따라 걸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곰은 찻길을 잘 피해 다닌 것으로 파악됐다.

도중에 있는 대전-통영고속도로는 교각 아래의 물이 적은 하천변을 주변 상황을 살피면서 빠르게 건너갔고, 광주-대구고속도로는 긴 터널 위의 산을 넘어갔다. 특히, 최근 고속도로가 직선화하고 터널이 길어져 야생동물이 이동하기 쉬워졌다고 공단은 설명했다.

공단은 해당 개체에 발신기를 부착해 이동 경로를 24시간 추적하고 있으며, 현재 포획·회수를 추진 중이다.

문광선 공단 복원기술부장은 “방사된 곰들이 민가에 가서 꿀통을 건드리는 등 사고를 칠 경우에는 회수하지만, 이 곰은 사고를 내지는 않았다”며 “다만, 수도산으로 간 이후의 행동만 봤을 때는 회수할 이유가 없지만, 인근 주민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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