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면 계좌에 묻혀있던 3천700억 주인 품으로~
휴면 계좌에 묻혀있던 3천700억 주인 품으로~
  • 강선일
  • 승인 2017.07.3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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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대구銀 등 은행권
미사용 계좌 정리 캠페인
94만개 해지…잔액 환급
대구銀, 16개 은행 중 최우수
#.대구에 사는 A(30대·여)씨는 2008년 가입한 장기주택마련저축이 2015년 7월에 만기됐다. 하지만 이사 등으로 인해 이런 사실을 모르고 지내다가 ‘미사용 은행계좌 정리하기’ 캠페인을 접하고, 은행 영업점을 방문해 3천500만원의 거액을 찾았다. A씨는 잊고 있던 예금을 찾아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 대출금 상환에 유용하게 사용했다.



금융감독원과 DGB대구은행 등 은행권이 지난 5월31일부터 7월14일까지 실시한 1년 이상의 장기 미사용 은행계좌 정리하기 캠페인을 통해 94만5천개의 계좌 해지로 3천706억원의 잔액을 예금주들에게 되돌려줬다.

31일 금감원에 따르면 이같은 미사용 은행계좌 해지·환급 실적은 인터넷·모바일서비스인 ‘계좌통합관리서비스(Account-Info)’를 통해 55만개 계좌 해지 및 728억원이 환급됐다. 또 은행창구에서 40만개 계좌가 해지됐으며, 환급액은 2천978억원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는 30∼40대의 계좌해지 건수가 49만9천개로 52.8%를 차지했다. 반면, 60대 이상 고령층은 11만8천개로 12.5%에 불과했고, 이 중 온라인을 통한 비율은 5만개로 40.1%에 그쳤다. 해지된 계좌 1개당 환급액은 39만2천원으로 온라인 13만2천원에 비해 은행창구가 75만5천원으로 월등히 많았다. 또 잔액이 11만원을 넘는 계좌도 3만3천개에 달했다.

대구은행은 미사용 계좌정리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계좌 정리 실적이 16개 은행 중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나 연말 기관포상 등을 받게 됐다. 미사용 은행계좌는 계좌통합관리서비스에서 한번에 조회해 해지 처리 및 잔액 이전을 할 수 있다.

또 금융소비자 정보포털 ‘파인(fine.fss.or.kr)’에 접속하거나 스마트폰 앱을 설치해 이용할 수 있으며, 은행 창구를 방문해도 된다.

금감원은 제2금융권의 모든 금융계좌를 한번에 조회하는 ‘내 계좌 한눈에’ 서비스가 올 연말과 내년 6월까지 단계적으로 구축되는데 맞춰 제2금융권을 포함한 미사용 계좌정리 캠페인을 추진키로 했다. 또 계좌통합관리서비스 이용시간을 오후 10시까지로 확대하고, 조회대상에 펀드·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미교부 국민주(한전, 포스코 등) 등도 추가하기로 했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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