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재래시장 상품권 상시 발행해 활성화 시켜야
<기자수첩> 재래시장 상품권 상시 발행해 활성화 시켜야
  • 승인 2009.01.27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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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을 줄 모르는 경기침체는 서민경제의 마지막 보루인 자영업자를 강타한데 이어 `설 특수’를 노리는 재래시장까지 강타했다.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을 엿새 앞둔 지난 20일 대구시 달서구 서남시장에 `설 특수’를 찾아보기는 어려웠다. 시장은 장을 보러 나온 주부들로 북적였지만 대부분 가격을 물어보고는 `비싸다’며 돌아서 버리는 등 정작 물건을 구입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사실 재래시장의 최고 경쟁력은 `저렴한 가격’이다. 그러나 최근 부쩍 오른 물가에 서민들은 닫힌 지갑을 좀처럼 열지 않고 있다.

이날 서남시장에서는 최근 폭설로 공급량이 줄어 고사리와 시금치, 토란은 각각 400g에 8천원, 홍어는 1㎏에 2만원, 병어는 1마리에 1만 원선에 팔렸다. 지난해보다 20~30%정도 오른 것이다.
시장상인들은 그나마 재래시장 상품권이 있어 한결 낫다고 했다.

재래시장 상품권에 대해 일각에서는 공무원을 대상으로 `강매’하고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있지만 대구시 한 관계자는 “1년에 3~6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구매하는 것이 강매라면 공무원 자격이 의심스럽다”고 잘라 말했다.

`강매’든 그렇지 않든 상품권은 지난 2007년 1월 공식 발매이후 꾸준히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2007년부터 작년까지 대구시상인연합회가 발행한 65억 원어치의 재래시장 상품권 가운데 61억 원어치가 팔려 약 94%의 판매고를 올렸다.

꾸준히 증가하는 상품권이 시장 상인들에게는 `구세주’인 셈이다. 서남시장에서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그나마 상품권이라도 있으니 전통시장을 찾지 이마저도 없으면 대형마트로 몰렸을 것”이라고 했다.

상품권이 많이 유통되고 있는 만큼 상인들의 의식도 변화하고 있다. 실제 이날 시장 안쪽 길가에서 과일을 팔고 있는 한 할머니에게 귤 4천원어치를 사면서 5천 원짜리 상품권을 내밀었더니 그는 “이것도 돈이랑 똑같은데, 우리도 상품권으로 물건을 때오는데 상관없다”며 전혀 개의치 않았다.

이처럼 이미 상품권은 재래시장에서는 현금과 동일하게 취급받고 왕성하게 유통되고 있다. 다만 매년 추석과 설에만 발행되는 상품권을 상시 발행, 각종 백화점 상품권이나 문화상품권처럼 판매된다면 재래시장 활성화에 더욱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이지영기자 young@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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