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골’ 가지마!
‘담골’ 가지마!
  • 승인 2017.08.08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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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란 주부·자유기고가
여름방학이 되었다. 학생인 자녀들이 야호 탄성을 지를 때, 주부인 엄마들은 어휴 탄식을 내뿜는다. 매일아침 의무적으로 학교에 가기 위해 일어나고 준비하고, 딱딱한 교실에 거의 하루를 앉아서 수업을 듣는 대신, 자유롭게 일어나고 꼭 해야할 몇가지 과제를 빼면 자유시간이 많기에 학생들은 방학이 좋다.

그러나 엄마들은(물론 그렇지 않은 엄마들도 있겠지만) 자녀들이 방학하면 삼시 세끼에 간식까지 챙겨줘야 하고, 자유를 즐기려는 자녀와의 시간싸움까지 해야하니 방학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방학 중 홍희는 아들이 자신의 과제을 검토해달하고 하였다. 제목이 ‘청소년 흡연의 원인과 문제를 중심으로 해결방안을 모색함’이다. 고1인데 사회적인 문제에 관한 보고서를 제출한다고 한다.

아들의 보고서를 읽어보고, 논리전개가 어색하다든가, 문장이 어색하다든가, 띄워쓰기와 맞춤법이 잘못된 부분을 체크해주며 홍희는 아들이 벌써 담배를 피울 수 있는 나이임을 지각하고 아들에게 묻는다.

“청소년 흡연률이 높은 편인데, 닌 담배 피우나?”

“아니~”

“그럼 피워는 봤나?”

“아니, 안 피워봤다”

엄마에겐 아들이 어리기만한데 흡연걱정을 해야할 나이가 되었나 싶다.

그러나 한국청소년의 흡연시작은 빠르면 초등학생부터 시작된다고 하니 놀랍다. 대입스트레스가 많은 고3이 되면 60%가 담배를 피운다고 하니 믿기가 어렵다.

청소년들이 담배피우는 이유는 단순한 호기심이 50%정도로 많다고 한다. TV,영화,드라마 등에서 청소년의 우상이 되고 있는 연예인들의 공공연한 흡연장면이 멋있어 보이고, 어른이 된 것처럼 보여 호기심으로 피우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또 하나는 스트레스해소 때문이라고 한다. 학업이나 진로와 관련하여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환경 속에 있으나 마음껏 해소할 수 있는 여건이 부족하기 때문에 흡연으로 해소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또한 흡연하는 친구들과 또래집단의 일원이 되기 위해서라고 한다. 고등학생까지 담배를 피우지 않던 청소년도 친구가 담배를 피우니까 친구와 어울리기 위해 따라서 피우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예전에 청소년들이 담배피우는 모습을 발견하면 어른들이 호통을 쳤다. 소위 ‘머리에 피도 마르지 않은 것’들이 담배를 피우냐고 말이다. 흡연은 건강상에 문제가 많은데 청소년에겐 더 큰 문제가 된다.

흡연은 폐암 · 후두암 · 식도암 등 호흡기계의 암 발생 위험을 높일 뿐만 아니라 뇌졸중 · 허혈성심질환 · 당뇨병 · 췌장암 · 결장암 · 자궁암 · 방광암 등의 발생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청소년기는 장기가 성숙하지 않은 시기여서 16세이하의 흡연으로 인한 신체적 피해는 20세이후 성년기에 처음 담배를 피기 시작했을 때의 피해의 3배에 이르는 피해를 입는다고 한다. 특히, 폐는 8세 정도까지 폐포수가 증가하고 20세 정도까지 성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담배는 폐에 제일 해를 끼치므로 아직 완전히 성숙하지 못한 폐는 담배로 인해서 성숙이 정지되고 이로 인해 폐 기능이 악화되게 된다.

교육청에서는 청소년 흡연예방을 위해 흡연청소년 금연지원 및 청소년 흡연진입차단, 흡연예방, 금연환경 조성을 주관하고 학교실정에 맞게 흡연예방교육을 실시한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등하교 시간이 되면 좁은 골목길에 학생들이 줄줄이 서서 담배를 피운다고 한다. ‘담골’이라고 한단다.

고1 아들에게 ‘담골’이 뭔지를 물어보니 모른다고 한다. 아들아 건강에 해로우니 ‘담골’에 가지마!

엄마는 방학동안 아이들에게 맛있는 음식과 존중하는 말씨와 칭찬을 아끼지 않아야 겠다는결심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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