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인터뷰> 수성구청 도시관리과 박재영 주임
<와이드인터뷰> 수성구청 도시관리과 박재영 주임
  • 대구신문
  • 승인 2009.12.14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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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광고물 없는 '명품도시' 만들터"
업주들 먼저 기초질서의식 가져야...강력한 제재 필요
“쾌적한 도시 미관을 생각해서라도 불법광고물은 반드시 사라져야 됩니다.”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굵직굵직한 국제대회를 앞두고 분주하게 움직이는 이들이 많다. 대구 수성구의 불법광고물 해결사로 통하는 수성구청 도시관리과 광고물담당 박재영(50·사진) 주임도 그들 중 한 명이다.

지난해 5월부터 1년 8개월간 광고물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박 주임에게는 밤과 낮, 휴일이 따로 없다.

자고나면 쏟아지는 불법광고물과 씨름하다보면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형편이지만 구청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도시관리과의 직원 20여명이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당번을 정해 불법광고물을 수거하고 있습니다. 불법광고물 업무를 맡고 난 뒤 토요일과 일요일 모두 쉰 적이 단 한 번도 없어요.”

차량을 이용한 불법광고물에서 현수막, 입간판, 벽보, 전단지, 풍선기둥까지 불법광고물은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하지만 수성구에서 광고물 업무를 전담하고 있는 직원은 일용직 근로자 2명을 포함해 모두 4명.

구청의 공익창출프로그램이나 희망근로 등을 통해 인력이 지원될 때는 그나마 한 숨 돌릴 수 있지만 지원 인력이 없을 때는 정신없이 바쁘다.

최근에는 단속을 피하기 위해 야간이나 휴일을 노린 `게릴라성 불법광고물’이 많이 생겨나면서 단속이 더욱 어렵다.

불법주정차 단속과는 달리 자동화가 불가능해 모든 과정이 수작업으로 진행된다는 것도 불법광고물 단속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다.

박 주임은 “저렴한 비용에 홍보효과가 크기 때문에 불법광고물의 유혹에 빠지는 업주들이 많은 것 같다”며 “쾌적한 도시미관을 지키기 위한 단속반과 불법광고물과의 숨바꼭질은 보다 강력한 제재가 없으면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주임이 수성구의 불법광고물 해결사로 불리는 이유는 누구 보다 적극적인 단속의지 때문이다.

최근 대구에 한 나이트클럽이 오픈하면서 대구의 모든 지역에 폭탄성 불법광고물이 무차별적으로 뿌려졌지만 유독 수성구는 제외됐다. 불법광고물 업주 사이에서 수성구의 유별난(?) 단속이 소문났기 때문이다.

박 주임은 단속의 고삐를 죄는 것과 함께 직접 뛰어다니며 불법광고물을 막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다른 지역에서 대량 불법광고물이 뿌려진다는 소문을 들으면 직접 업주를 찾아가 주의를 주고 설득합니다. 얼마 전에도 모 나이트 업주를 만났어요.”

그는 불법광고물이 사라지기 위해서는 업주들이 먼저 기초질서 의식을 가져야 된다고 강조한다.

박 주임은 “단속에 적발되면 `몰랐다’거나 `남들도 다 하는데 왜 하필 나만 문제 삼느냐’며 반발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불법광고물이 도시 이미지를 해치는 불법임을 인식하고 `나부터 자제하겠다’는 기초질서 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누군가는 해야 될 일이지만 경기불황에 돌파구를 찾아 헤매는 영세상인들에게 과태료를 부과할 때는 마음이 씁쓸하다는 박 주임.

“외국인과 다른 도시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큰 행사도 있지만 우리가 사는 도시의 쾌적한 이미지를 위해서라도 더욱 바쁘게 움직이며 불법광고물과 싸워야죠.”

다른 사람들이 쉬는 휴일과 야간에도 땀 흘리며 뛰어다니는 박 주임이야말로 `명품 도시 수성구’의 일등공신이 아닐까.

최태욱기자 cho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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