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인 삼성전자 적자쇼크
충격적인 삼성전자 적자쇼크
  • 승인 2009.01.27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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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인 삼성전자마저 글로벌 침체에 휩쓸려 지난해 4분기 7천400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는 것은 충격적이다. 삼성전자가 분기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0년 분기실적 공시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우리경제의 버팀목 가운데 하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삼성전자마저 실물한파에 휩쓸려 들게 되자 시장에선 이제 의지할 것이 없어졌다는 탄식이 흘러나오고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삼성전자의 이 같은 실적쇼크는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우리경제 전반에 악영향이 미치게 하지나 않을 것인지 걱정된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악화는 휴대폰에서 노키아와 점유율 격차를 줄이는 등 선전했지만 반도체와 LCD에서의 수출격감이 실적악화의 직접적인 원인이다. 세계 초일류 기업이라는 일본 도요타가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가전제품의 삼성 라이벌인 소니도 14년 만에 처음으로 영업 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삼성전자마저 실물한파에 휩쓸려 든 것이다.

도요타나 소니의 실적악화는 세계경제 불황에다 엔고라는 또 하나의 장벽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은 지난해 이뤄진 30%이상의 원화하락이라는 대형 호재를 갖고 있다. 이러한 유리한 입장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격감하여 영업적자가 발생했다는 것은 수출구조에 문제가 있음을 말해준다.

경제위기속에서 세계적으로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급감하고 재고가 쌓이면서 경쟁업체와의 제살을 깎는 치열한 경쟁을 벌이다보니 채산성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는 것이다. LCD도 공급과잉이 지속돼 수출물량 늘리기가 어렵고 가격도 제대로 받을 수 없게 된 것이다. 만약 앞으로 경제 불황이 수년간 더 지속된다면 삼성전자나 삼성의 하도급업체들은 보다 더 혹독한 시련을 겪을 수도 있다.

삼성그룹은 다른 어떤 기업보다도 위기돌파 능력을 가지고 있는 기업그룹이다. 그런 삼성그룹이 지난해 이건희 전 삼성그룹회장의 퇴진과 함께 흔들렸던 것은 사실이다. 지난해 4분기 영업실적 악화도 이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이제 삼성도 위기돌파를 위해 다시 한 번 결연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 최근 새로 교체된 경영진이 위기경영 의지를 다졌지만 이제는 이를 실천으로 옮겨야 한다. 삼성의 추락은 투자 고용 등에서 국가경제에 충격으로 돌아온다는 점에서 삼성 임직원들의 비장한 각오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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