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회나 각종모임을 보통사람들이 부담 없이 즐겨 찾는 가든 이나 식육식당에서 소주잔을 들며 일 년의 회포를 푸는 검소하며 실속위주로 흐르고 있는 풍조는 일반서민들의 지갑이 얇아지고 있다는 것으로 단정하고 싶다.
고급호텔이나 유흥업소에서 흥청망청 먹고 마시고 즐기기 보다는, 어려울 때 일수록 어려운 심정을 안다고 일부 뜻있는 분들은 아예 년 말을 불우한 이웃과 함께하는 김장자원봉사를 한다고 하니 각박한 세상에 훈훈한 인정이 넘치는 세모가 되어가고 있다.
“기쁨은 같이 하면 할수록 커지고 고통을 나누면 나눌수록 작아진다.”는 말이 있듯이 자생력이 없고 홀로서기를 못하는 어렵고 불우한 이웃 주변에 살펴보고 십시일반으로 도와주어 엄동설한의 추운겨울을 견디어 가도록 보살펴야 할 것이다.
매년 12월이 되면 시가지 중심지에 구세군의 종소리가 귓전에 울리고 “각 도별 공동모금 회” 에서도 이웃돕기 성금모금을 12월 1일부터 새해 1월말 까지 2개월간 자치단체별로 수 년째 하고 있어 소외 이웃과 사회복지시설에 사막의 오아시스 역할로 우리들의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남보다 푸근하게 사는 오늘의 우리 자신도 나이가 들면 병들고 노인이 되듯이, 노인들은 젊을 때의 시절을 회상해 보면 좀 더 베풀며 열심히 살 것을 하면서, 후회하고 미련이 남는다. 며 젊은이는 노인시절을 실제로 체험하지 못해 노후를 생각할 겨를도 없이 일시적인 안위를 위해서 흥청망청 겁나게 써 가는 것을 보노라면 노후의 안녕이 걱정 된다고들 넋두리 하고 있다.
불우이웃은 우리 모두에게도 잠재 되어있다 생로병사에 따라 병들고 늙는 것은 자연의 이치고 세월에 흐름에 따라 닥아 온다지만 불의의 재난이나 돌발적인 사고로 밤새 하루아침에 빈털터리가 되어 길거리에 방황하는 신세로 전락하게 됨을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고 있다.
소외되고 늙고 병들어 신음하는 애달픈 불우이웃은 남의 일이 아니고 자신의 일 일수도 있다. 우리자신의 친척, 집안 중에서도 더러 있을 수도 있음을 생각해 볼 때 자신이 남보다 형편이 나을 때 좀 더 베풀고 나누워 주는 것이 더불어 살아가는 밝은 사회가 될 것이다.
자선과 봉사가 희망사항 이기도 하지만 당대나 아니면 후손들에게 복을 받고 운이 되어 부메랑으로 되돌아온다고 여기면 한층 더 마음이 편할 것이다.
김 종 한(前 상주문화회관장,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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