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의혹’ 대구銀, 꼬리무는 說·說·說
‘비자금 의혹’ 대구銀, 꼬리무는 說·說·說
  • 강선일
  • 승인 2017.08.23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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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이 사실 아니냐”
“금감원이 경찰에 토스”
구체적 액수도 나돌아
은행측 소극적 대응
미확인 소문 더욱 확산
경찰의 비자금 조성 의혹 내사로 뒤숭숭한 DGB대구은행에 대해 확인되지 않은 온갖 ‘설’이 난무하고 있다. 지난주 경찰의 내사 사실이 밝혀진 뒤 대구은행측이 소극적 대응으로 일관하는 바람에 소문이 더욱 확산되는 모양새다.

23일 대구은행 및 지역 금융권 등에 따르면 경찰의 내사에 대한 대구은행의 대응은 지난 21일 박인규 행장이 ‘본연의 맡은 바 업무에 충실해 줄 것’을 임직원들에게 당부하는 서신과 ‘사태 수습후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입장표시가 전부다. 또 박 행장이 지난 17일 금융위원회 고위간부와 만난 사실에 대해선 ‘만남 자체’만 인정할 뿐, 논의 내용은 함구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구은행 안팎에선 비자금 조성 의혹이 ‘사실이 아니냐’부터 ‘박 행장 사퇴설’까지 소문이 꼬리를 무는 양상이다. 그러나 대구은행측은 ‘잘 모르는 사안’이라거나 ‘(경찰 수사를)지켜보자’는 등 소극적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먼저 지난 21일부터 대구은행 내·외부에선 금융감독원 정기검사를 둘러싼 소문이 불거졌다. 작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이른바 ‘상품권 깡’을 통한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 정기검사를 실시한 금감원이 지난 3∼4월께 은행측에 상품권 구입내역만 다시 제출받아 재검사를 해 왔다는 소문이었다. 이 과정에서 대구은행이 구입한 상품권 다수는 사회공헌활동이나 임직원 격려용 등으로 절차와 용처에 맞게 사용됐지만, 일부 상품권 사용에서 미심쩍은 부분이 발견돼 ‘수사권이 없는 금감원이 경찰에 사건을 토스를 했다’는 미확인 소문이 터져나왔다. 이와 함께 상품권 깡을 통해 조성한 구체적 비자금 액수도 떠돌고 있다.

대구참여연대 강금수 사무처장은 “(대구은행의 소극적 대응은)지역 대표 금융회사의 자세가 아니다. 문제가 없다면 당당하게 적극 대응해야 한다”면서 “애매모호한 대응은 오히려 (비자금 조성 의혹이 사실임을)시인한다는 오해의 소지만 키운다”고 지적했다. 앞서 대구은행 사정에 정통한 지역 한 인사도 “지역사회와 경제계에 큰 파장을 불러 올 수 있는 만큼 대구은행에서 적극 대응하고, 이른 시일내 공식 입장을 밝히는 것이 순리”라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대구은행 홍보 관계자는 “상품권 구입 및 사용 등은 정당한 절차에 따라 이뤄졌다”면서 “더 이상 전할 말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관련 담당임원 역시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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