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문화 담은 테마공원…조선시대로 돌아간 듯
역사·문화 담은 테마공원…조선시대로 돌아간 듯
  • 김지홍
  • 승인 2017.08.2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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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위 사라온이야기마을
7천948㎡ 부지에 한 마을 축소판 조성
옛 지방행정기관인 덕판본청·서당 등
선조들의 학문활동·취미생활 ‘한눈에’
삼국유사 목판 도감소·문성재 운영
판각 작업 견학·탁본 체험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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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군위군 군위읍 서부리는 각종 관청과 옛 관아의 터들이 밀집한 마을이다. 지난 2015년 10월 이곳엔 군위역사문화재현테마공원 ‘사라온이야기마을’이 문을 열었다. 조상들의 학문 활동부터 취미 생활까지 기품이 넘쳤던 조상들의 얼을 그대로 느껴볼 수 있다. 드론 촬영

경북 군위군은 700여년 전 일연스님이 삼국유사를 집필한 사찰 인각사(麟角寺)를 중심으로 유서 깊은 문화유적들이 곳곳에 널려있다. 우리나라 역사의 정체성이 고스란히 담긴 고장이다. 군위군 군위읍 서부리는 각종 관청과 옛 관아의 터들이 밀집한 마을이다. 지난 2015년 10월 군위군 서부리 일원에는 군위역사문화재현테마공원 ‘사라온이야기마을’이 문을 열었다. 7천948㎡ 규모에 적라촌·적라청·적라골 등 마을의 옛 지명을 그대로 살려 조선시대 조상의 삶을 녹여냈다. 이곳에선 삼국유사 목판 복원 작업 중인 도감소를 볼 수 있으며, 방문객에겐 다양한 전통 미션 수행 체험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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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식·기품 그리고 여유

마을의 적라촌은 조상들의 학문 활동부터 취미 생활까지 엿보는 공간이다. 쇠똥골 서당부터 장수골 한의원, 화실 도화원, 밤마실 다원, 마시리 주막, 껏득골 기생학교, 성황골 점집, 동제당까지 옛 마을의 축소판이다. 기품이 넘쳤던 조상들의 얼이 그대로 느껴진다.

쇠똥골 서당은 현재 초등학교 같은 기관이다. 삼강오륜을 바탕으로 한 유교적인 윤리 교육과 천자문(千字文)과 동몽선습(童蒙先習) 등 책으로 어린아이를 가르쳤다. 종이·붓·벼루·먹 등 사대부들이 항상 곁에 두워야 할 네가지 벗인 문방사우(文房四友)를 배운다. 삼강오륜을 탁본한 종이에 편지를 써 ‘느린 우체통’에 넣으면 6개월 뒤 받아볼 수 있다. 붓으로 가훈쓰기 등 체험도 가능하다.

서당의 바로 옆 건물은 장수골 한의원이다. 옛 의원이 사용했던 침술도구와 의약기, 약방 등을 볼 수 있다. 조선시대에는 허준의 동의보감과 함께 이제마의 사상의학(四象醫學)이 알려지면서 독자적인 의학 기술로 한약방이 운영돼 왔다. 자신의 사상체질도 점검할 수 있다.

조선시대 조상들의 취미 생활은 주로 ‘술’과 ‘차(茶)’였다. 마시리 주막에선 시골의 작은 주막을 그대로 본떠 왔다. 나그네가 하룻밤을 쉬어 가는 곳이던 주막은 규모가 큰 경우 방이 수십 개에다 창고와 마구간이 있었다. 조선시대 차문화는 관혼상제 의식으로부터 자리매김했다. 이후 사람들이 이야기를 나누거나 쉬도록 꾸며놓은 장소를 다점(茶店)·다방(茶房)이라고 불렀다. 이곳에선 자신의 사상체질에 맞는 차를 골라 마실 수 있다.

조상의 삶은 ‘풍류’가 함께 했다. 조선시대 기생들은 궁중 의식에서 음악과 춤을 담당했던 장악원에 소속돼 집중 훈련을 받았다. 구한말 관기 제도가 폐지되며 기생들이 설 무대가 한정되자 그 인식이 왜곡돼 왔으나 기생은 종합 예능인이자 전통문화 계승자다. 시(詩)·서(書)·화(畵)는 물론 춤과 노래 등에 능했다. 논개·황진이 등은 사대부와 친교를 한 훌륭한 기생으로 손꼽힌다. 마을의 껏득골 기생학교에선 기생들의 화장품, 침소 등을 화려하게 꾸며놓고 전통 사물놀이와 북춤 등을 체험할 수 있다. 껏득골이란 꽃에 벌·나비가 몰려드는 모습을 꺼떡꺼떡한다는 표현에서 전해내려 왔다.

마을과 가정에는 수호신을 모셨다. 동제당은 마을과 개인의 안녕을 기원하는 곳이다. 마을 어귀나 고갯마루에 원뿔형으로 돌무더기를 쌓고 그 곁에 신성시되는 나무 또는 장승이 세워진 형태다.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한 간절함과 정성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뜻이다. 동제당에는 소원지를 쓰고 소원을 빌 수 있는 공간도 있다.

마을의 적라청에는 덕판본청이 있다. 옛 지방행정기관의 청사로 행정 업무와 재판 등이 행해졌던 곳이다. 군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다. 현감이 사무를 보는 도언과 현감의 살림채인 내아·좌수·별감이 집무하던 향청, 육방의 우두머리가 집무하던 작청, 회계사무를 관장하던 공수청, 군장교의 장청, 죄를 다스리던 형방청, 노복들을 관리하는 관노청, 죄인을 가두는 형옥 등이 갖춰져 있다. 죄인에게 벌을 주는 곤장과 주리 등 형벌도구와 귀양 갈 때 타는 우마 등이 있다.

관광객들은 적라청에서 적라촌으로 이어지는 비밀 통로인 가지골 미로를 통해 체험 미션을 수행할 수 있다. 가지골은 뾰족한 가지나무가 많고 험란하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마을의 적라골은 활 쏘기·표창 던지기 체험과 착시방이 있는 장사진 붉은 요새를 경험할 수 있고, 향토박물관인 숭덕관도 관람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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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의 얼이 담긴 삼국유사

삼국유사는 일연 스님이 고려 충렬왕 10년부터 입적할 때까지 5년 동안 군위군 고로면 인각사에 머물며 완성했다. 여러 종류의 인쇄본만 전해지고 목판 자체는 남아있지 않았다. 지난 2015년 11월 경북도와 군위군이 한국국학진흥원에 의뢰해 복원 사업을 추진, 2016년 초 완료했다.

이 작업은 모두 마을 내 ‘삼국유사 목판 도감소(都監所)’에서 진행됐다. 판각작업을 하는 각수 7명을 선발해 삼국유사 조선 중기 판본인 ‘중종 임신본(규장각본)’을 목판에 새겨 복원하는 판각작업을 했다. 5권인 삼국유사 판본을 만드는 데 목판은 표지를 포함해 모두 114개다. 1개에 앞·뒤 양면에 새기는 작업이다. 올해까지 조선 초기 판본도 완료할 예정이다. 또 이 과정을 담은 CD 형식의 자료도 공개된다. 현재 도감소에는 두 명의 각수가 판각 작업을 하고 있다.

문성재는 책판에 먹을 발라 탁본하듯이 찍어내는 전통방식으로 인출해 책을 만드는 곳인데, 도감소 옆에 있다.

이 목판 사업의 모든 과정은 일반인들이 볼 수 있도록 개방돼 있다. 문성재에선 탁본 작업을 직접 해볼 수 있다. 두대화분(머리에 화로를 이다·훌륭한 스승님의 가르침을 받아 어떤 어려움이라도 이겨내고 꼭 성공하겠다는 뜻)과 두현재량(머리에 대들보를 매달다·스스로 육체적 고통을 극복함으로서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 등의 사자성어를 탁본해 가져갈 수 있다.

글=김병태·김지홍기자

사진=전영호기자

박만을-문화관광해설사인터뷰
박만을 문화관광해설사

“아이들이 체험 학습하면서 잠재력·창의력을 키우는 장소가 됐으면 좋겠어요.”

박만을(63·사진) 사라온이야기마을 문화관광해설사는 군위역사문화재현테마공원이 후세들에게 좋은 길라잡이가 되길 바라고 있다.

박 해설사는 사라온아야기마을이 탄생하게 된 복원 사업부터 내용 구성, 프로그램 기획까지 맡아 이끌어왔다. 현재 덕치본청의 자리는 지난 2003년까지만 해도 군위군청으로 사용했던 곳이다. 조선시대 지방행정이 모여있던 마을의 스토리를 살려 옛 선조들의 삶을 나타내는 관광 명소로 만들어보자는 움직임이 일었다. 복원 공사는 3년 정도 걸렸다.

박 해설사는 민가와 관아를 합친 형태의 민·관이 어울러진 공간을 구성했다. 박 해설사는 “넓은 관아였던 장소 일부를 일반 주민이 살아갔던 동네로 꾸미고 민·관이 살아간 한 고을을 본떴다”며 “각 전시·체험관도 8개 읍·면의 자연부락 명칭을 따 지었다. 사라온이야기마을은 군위의 축소판”이라고 말했다.

박 해설사는 군위문화원향토사위원이자 사라온이야기마을 쇠똥골 서당의 훈장이다. 그는 이곳을 찾은 관광객에게 재미있는 옛 선조들의 생활사를 풀어낸다. 서당을 찾은 부모와 아이들에겐 소통·인성 교육도 함께 한다. 그는 “군위에 대한 다양한 역사 기록이 많이 남아있어 많이 공부해왔다. 얻은 지식을 토대로 사람들에게 기회가 될 때마다 조상들의 지혜를 많이 알려주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이 삼강오륜을 비롯해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을 배우고 참된 인재가 되길 바란다. 마을의 오감을 자극하는 다양한 체험을 통해 끼와 재능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지홍기자


삼존석굴암

◇삼존석굴암(국보 제109호)

신라 소지왕 15년 극달화상이 창건했다. 일명 제2석굴암이다. 석굴은 지상에서 20m 높이에 위치하고 굴 입구 높이 4.25m·굴 속 길이 4.3m다. 바닥은 평면이고 네모 반듯한 형상으로, 천장은 한가운데가 제일 높고 사방 주위는 차차 낮아지는 하늘 형상이다.

석굴 내에는 본존불인 아미타불과 좌우로 대세지보살·관음보살이 있고 본존불의 결가부좌한 모습과 깍은 머리, 얼굴 모습은 풍만하며 거대하고 엄숙한 기품을 느낄 수 있다. 신라의 불교 공인(법흥왕) 전 핍박받던 시대에 숨어서 오로지 불심(佛心)으로만 수도하던 곳으로 8세기 중엽 건립된 경주 토함산 석굴암 조성의 모태가 됐다.

◇지보사

군위의 상곡리 마을은 마치 배를 띄운 모양 같다고 해서 선방산이라는 유명한 산이 있다. 이 산중턱에 지보사가 있다.

이 절은 자세한 기록이 없어 정확하게 알 수는 없으나 신라 문무왕 13년(673)에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내려온다.

세 가지 보물이 있다고 해 지보사라는 이름이 지어졌다. 첫째 보물은 큰 가마솥, 둘째 보물은 천연의 오색 흙으로, 단청하는 물감으로 쓰였다고 한다. 셋째 보물은 맷돌이다. 이 세 가지 보물은 일제시대 일본인에 의해 소실됐다. 사찰 내의 삼층석탑은 보물 제682호로 지정됐고 경내 건물은 대웅전·삼성전·요사채·서별당 등이 있다.

◇화본역

화본역은 하루에 상·하행선 무궁화호 열차가 3차례씩만 서는 작은 역이다. 철도 여행을 사랑하는 네티즌들이 선정한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간이역’에 선정됐다.

역사과 급수탑 등 옛 아담한 간의역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급수탑은 증기기관차에 물을 공급하던 곳으로 전국에 몇 개소 남지 않았다. 지난 2006년 박해수 시인이 지은 ‘화본역’ 시비가 역 앞 광장에 세워졌다. 화본역 주변 담벼락에는 삼국유사를 주제로 한 벽화가 그려져 있어 새로운 관광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휴일이면 하루 1천~2천명이 찾는다.

◇팔공산 하늘정원

팔공산은 우리나라 8대 명산영악(名山靈岳)으로 손꼽아 왔다.

팔공산 하늘정원은 팔공산 북쪽 탐방로 중 하나로 팔공산에 자생하는 야생화와 조형물로 꾸며져 있다. 케이블카 정상역으로 대구의 전경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와 사랑의 터널, 피톤치드 쉼터, 꽃 그늘 정자, 산책로(130m·10분), 산림욕길(편도 1.5km·30분) 등이 있다.

또 3개의 봉우리에서 산림욕도 가능하다. 신림1봉은 신체적 기력 회복에, 신림2봉은 심기의 불안 해소·안정·행복감을 얻는 데 특효가 있다. 신림3봉은 영적 수련자들의 기도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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