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개봉한 영화 ‘군함도’의 실제 생존자 중 한 명인 이인우(93) 옹이 최근 영남대학교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군함도는 일본 나가사키현 나가사키항 근처에 위치한 하시마섬이다. 일본의 해상군함을 닮아 군함도라고 불린다. 19세기 후반 석탄을 채굴하기 위해 이곳을 개발했고 탄광사업으로 큰 수익을 올린 곳이지만 수많은 조선인들이 강제징용을 당한 아픈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하루 12시간 동안 가스 폭발 사고에 노출된 탄광에서 채굴작업이 진행되었던 이곳은 ‘지옥섬’, ‘감옥섬’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1943년부터 1945년까지 군함도에 강제징용된 조선인은 최대 800여명으로 추정되며, 현재 국내에 있는 군함도 생존자는 6명이다.
이 옹은 그 생존자 6명 중에 한 명이다. 이 옹은 “탄광에서 8개월 간 하루 10시간씩 팬티만 입고 일을 했고 사람이 사는게 아니었다”라고 암담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지난 1월 담낭수술을 했고 최근에는 담도결석 치료를 위해 영남대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이 옹의 치료를 맡은 윤성수 병원장은 “암담했던 당시 역경을 딛고 긴 세월을 지내 오신 이인우 할아버지의 정정하신 모습을 보니 만감이 교차한다”며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남승렬기자 pdnamsy@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