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지어 다니며 성폭행, 절도 '겁없는 10대'
떼지어 다니며 성폭행, 절도 '겁없는 10대'
  • 윤정혜
  • 승인 2009.12.15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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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를 지어 몰려다니며 집단 성폭행과 방화, 절도 행각 등을 일삼은 겁없는 10대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동네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채팅 등으로 만난 여중생을 때린 뒤 집단 성폭행하고 자동차와 자전거, 식료품 등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닥치는 대로 훔쳐 피해자만 48명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 남부경찰서는 15일 이 같은 혐의로 K(15)군과 P(14), L(15)군 등 4명을 구속하고 S(여·15)양 등 나머지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K(15)군은 지난 7월 오후 8시께 대구 달서구 월배공원에서 길가는 여중생을 인근 빌라 옥상으로 유인, 얼굴 등을 때리고 성폭행한 뒤 열흘 뒤 이 사실을 가족과 친구들에게 알리겠다고 협박, 또 다시 성폭행한 혐의다.

K군은 또 P(15)군, C(15)군 등과 함께 지난 8월말 밤 11시30분께 대구 달서구 성당동 모 PC방 옥상에서 채팅으로 만난 Y(15)양에게 술을 먹인 뒤 집단 성폭행 하는 등 최근까지 모두 11차례에 걸쳐 여중생들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들은 지난 8월에서 10월까지 새벽시간을 이용, 달서구의 아파트 단지를 돌며 자전거 7대와 길가에 주차된 오토바이, 차량 등을 훔쳐 타고 다니면서 담배와 시계, 신발, 술, 현금 등 모두 35차례에 걸쳐 1천4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 중 A(15)군은 지난 6월 3일 새벽 1시께 자신의 집 대문이 잠겨 있다는 이유로 홧김에 남구 대명동 주택가에 주차된 장애인용 전동차와 승용차에 불을 지른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대부분 가출 청소년들로 찜질방과 PC방 등에서 생활하면서 지난 6월께부터 몰려다니며 성폭행과 절도 행각을 일삼아 왔다”며 “피해자 대부분이 피해사실을 알고도 보복이 두려워 신고를 하지 않는 점을 악용, 최근까지 이 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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