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4기 추가배치 임박…긴장 휩싸인 성주
사드 4기 추가배치 임박…긴장 휩싸인 성주
  • 대구신문
  • 승인 2017.09.04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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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고도화 된 북핵 대응

잔여 발사대 조만간 임시 배치”

환경부도 ‘조건부 동의’ 발표

장비·자재 반입 사전 공지 방침

헬기 수송 어려워 육로 통할 듯

주민 “반입 저지” 대응책 논의
사드기지-헬기
4일 오후 경북 성주 사드 기지로 군 헬기가 물자를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주한 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추가 배치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정부가 경북 성주 사드 부지에 대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에 동의하면서 사실상 사드 보완공사를 허용함에 따라 사드 배치를 반대해 온 지역주민·시민단체와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국방부는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주한미군 사드 기지(옛 성주골프장)의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에 대해 환경부가 ‘조건부 동의’ 결정을 내림에 따라 조만간 발사대 4기 등을 추가 배치할 것이라고 4일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이미 정부에서 발표한 바와 같이 이미 배치된 일부 장비의 임시 운용을 위한 미국 측의 보완공사를 허용할 것”이라며 “고도화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간 협의를 통해 잔여 발사대 4기를 조만간 임시 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절차적 정당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 측에 공여키로 한 전체 부지에 대한 일반 환경영향평가를 철저하고 엄정하게 시행한 후 그 결과를 반영해 사드체계의 최종 배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국방부는 덧붙였다.

국방부는 경북 왜관 주한미군 기지인 캠프캐럴에 보관 중인 발사대 4기를 사드 기지에 반입하기 전에, 적어도 하루 전에는 현지 주민들에게 공지할 방침이다.

국방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발사대 4기) 임시 배치와 관련, 미국 측과 협의해 준비가 완료되는 대로 사전 공지 이후 잔여 발사대 4기와 장비, 자재 등을 반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전 공지를 하고 (발사대 등이) 그날 바로 들어가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발사대 4기 등의 반입 시점에 대해서는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고 한미 간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발사대 4기 등은 지난 4월 26일 사드 장비 반입 때와 마찬가지로 육로를 통해 기지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자재와 장비가 많아 헬기 등을 통한 수송은 사실상 어려운 것을 전해졌다.

국방부는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한 약 8만㎡의 사업 면적 안에 발사대 4기를 임시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주한미군에 2차로 공여할 부지를 포함한 약 70만㎡ 부지를 대상으로 일반 환경영향평가를 한 다음, 사드의 최종 배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일반 환경영향평가에는 약 1년 정도 걸린다.

환경부도 이날 안병옥 차관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엄중한 안보 현황과 주민 등의 찬반 의견이 교차하는 상황 속에서 많은 관심과 우려가 있었던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엄정한 원칙을 세우고 법과 제도가 정한 절차에 따라 충실하게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진행했다”며 “제출된 평가서의 미흡한 부분은 국방부에 보완 요청을 해 추가자료를 제출받았다”고 밝혔다.

또 “사드 배치에 따른 환경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지만 주민 수용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주기적인 전자파 측정과 그 결과를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사드 배치를 반대해 온 소성리 주민 등과 시민단체는 사드 배치가 임박한 것으로 보고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들은 5일부터 1박 2일간 대동제를 열어 축제, 공연, 민속놀이 등을 펼치고 전국 사드 반대자에게 소성리 마을로 집결해달라고 호소할 예정이다. 사드 배치가 현실화 될 경우 사드 적극 저지에 나설 사람이 500여 명일 것으로 관측돼 경찰과의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부 주민들은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추가 장비 반입을 막겠다는 의견을 피력해 소성리는 현재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경찰은 마을회관 부근에 경력 200여 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으며, 국방부의 사드 발사대 추가 배치 발표가 나오면 2천여 명을 현장에 추가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남승렬기자 pdnams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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