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리어왕’ 보고 패션쇼 열리는 공구골목 걸어요”
“연극 ‘리어왕’ 보고 패션쇼 열리는 공구골목 걸어요”
  • 윤주민
  • 승인 2017.09.19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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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볼만한 연극·행사
대구시립극단 정기공연으로
셰익스피어의 명작 선택
사랑과 질투·세대간 갈등 등
시공간 아우르는 감성 전해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 기획
‘북성로 111년 이야기’ 주제로
경일대 졸업작품전·문화마켓 등
22일부터 사흘간 다양한 볼거리
이번 주말은 패션쇼과 연극이 기다린다. 대한민국근대사에서 경제와 문화의 중심이었던 북성로 공구거리에서 패션쇼를 만나고, 믿고 보는 대구시립극단의 연극 ‘리어왕’도 관객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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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리어왕’. 대구시립극단 제공 화화호호 웨딩 패션쇼.

◇ 셰익스피어의 명작 ‘리어왕’

대구시립극단은 오는 22~23일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제42회 정기공연으로 ‘리어왕’을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가장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오만과 독선, 무지 그리고 통찰력의 결핍으로 인해 빚어지는 불행을 그리고 있다. ‘효’와 ‘배은(背恩)’으로 인한 분열을 소재로 삼고 있다.

줄거리는 단순하다. 그러나 복잡한 인간관계의 갈등을 제기하면서 빈부격차를 비롯해 세대간의 갈등 등 인간사의 근본적인 문제를 집약하고 있다.

시놉시스는 이렇다. 영국의 노왕 리어는 왕좌에서 물러나 통치권과 국사를 자식에게 맡기고, 딸들에게 왕국을 나눠주려 한다. 그러나 조건이 있다. 자신을 얼만큼 사랑하는지 말로 설명하라는 것.

첫째 딸과 둘째 딸은 말을 잘해 기름진 영토를 받지만 막내딸은 그러지 않았다. 이에 분노한 리어는 막내 딸을 추방하는데 이때 첫째와 둘째 딸은 리어의 경솔한 모습에 분노해 박대한다. 결국 리어는 모든 것을 잃고 황야로 내쫓기고 마는데….

‘사랑을 말로 표현하라’는 어리석은 왕의 주문으로 시작된 사랑과 질투, 충성과 배신 등 처절한 시련과 고통을 거쳐 깨달음을 얻기까지의 노정이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명작답게 연극은 고도의 연기력을 필요로 한다. 배우들의 내면연기는 물론 표정과 몸짓 하나하나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연출은 극단 구리거울 김미정 대표가 맡았다. 김 대표는 극 작가의 의도와 원작의 메시지를 미니멀한 무대와 섬세한 앙상블에 담아내는 격조 있는 무대를 꾸리는데 정평이 나있다. 특히 이번 연극의 깊이와 이해를 위해 직접 번역까지 도맡았다.

오영수, 김수정, 김동찬, 백은숙, 김경선, 김정현, 천정락, 강석호, 박상희, 이동학, 최우정, 김명일, 황승일, 박찬규, 김재권이 출연한다. 1만2천원~1만5천원. 053-606-6323~6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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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리어왕’. 대구시립극단 제공 화화호호 웨딩 패션쇼.

◇ 대구 북성로 공구골목 ‘예술의 옷 입히다’

대구 북성로 공구골목거리(북성신협 주차장)에서 22~24일까지 패션쇼(북성신협 주차장)와 문화마켓이 열린다.

또 박물관이야기, 소금창고, 믹스카페, 꽃자리다방, 골목에봄에서도 예술작품 전시회가 마련된다.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가 기획한 이번 행사의 주제는 ‘북성로 111년 이야기’. 1906년 대구읍성 북쪽 1.42㎞가 허물어지기 시작하면서 북성로 신작로가 새롭게 태어난 점에 착안했다.

특히 세계적인 기업인 삼성의 모기업 삼성상회가 바로 이곳에서 시작했다는,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기틀을 마련한 곳이라는 대한민국근대사를 예술로 승화시키기 위한 취지가 담겼다.

패션쇼는 22일 경일대의 졸업작품전을 시작으로 23일 화화호호의 한복과 아이린의 웨딩패션쇼, 24일 다문화 패션쇼로 진행된다.

또 고금화의 한국 전통 복식전, 강지윤의 패션 일러스트전, 한현재의 가죽패션 스크린쇼, 안인기의 돌소, 김경숙의 꽃나래, 차정보의 목수이야기 등이 마련된다.

이밖에도 문화마켓과 경일대의 호러쇼, 플래시몹, 아이다의 코뮤즈, 루미의 일렉톤, 어울림의 통기타 등 공연도 펼쳐진다.

손강호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 전략사업부장은 “이번 행사가 북성로 공구골목의 이미지를 넘어 향후 모습을 고민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인옥·윤주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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