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대 조사결과 안전”…“전수조사 않아 못 믿어”
“생리대 조사결과 안전”…“전수조사 않아 못 믿어”
  • 승인 2017.09.2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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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666개 제품 독성평가
“VOCs 10종, 유해 수준 아냐”
연말까지 74종 추가실험 예정

국내에서 판매되는 생리대와 어린이용 기저귀는 안전성 측면에서 문제가 없다고 보건당국이 발표했다.

생리대 파문이 불거진지 4개월만에 정부가 전문가를 참여시킨 독성실험을 통해 ‘위해성 논란은 근거없다’고 결론을 내림으로써 사태가 진정될지 주목된다.

그러나 논란을 촉발한 시민단체와 일부 소비자들은 여전히 ‘못 믿겠다’는 반응이어서 논란의 불씨는 남았다.

이영규 생리대안전검증위원회 부위원장은 28일 충북 오송 본부에서 생리대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1차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국민이 사용하는 생리대 가운데 안전성 측면에서 위해성이 확인된 제품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 부위원장은 “생리대에서 나올 수 있는 VOCs 최대량을 구하고, 이 물질이 100% 인체에 흡수된다고 가정할 경우에도 인체에 유해한 수준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검증위는 식약처가 생리대 안전성 논란에 대응하기 위해 구성한 의료·분석·위해평가 전문가 그룹으로 정부의 이번 위해성 평가를 감독했다.

식약처는 지난 8월 생리대 위해성 논란이 불거지자 2014년 이후 국내에서 생산되거나 수입 또는 해외직구를 통해 들어온 생리대(496개)와 팬티라이너(170개) 등 666개 제품을 대상으로 VOCs 검출시험과 인체 위해평가를 진행했다.

우선적으로 검사한 물질은 에틸벤젠, 스타이렌, 클로로포름, 트리클로로에틸렌, 메틸렌클로라이드, 벤젠, 톨루엔, 자일렌, 헥산, 테트라클로로에틸렌 등 10종이었다. 이들은 생식독성과 발암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시험결과 생리대별로 VOCs 검출량에는 차이가 있었으나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준다고 볼 수 없는 미미한 양이었다.

VOCs가 인체에 흡수되는 양(전신노출량)과 인체에 독성이 나타나지 않는 최대량(독성참고치)를 비교하는 ‘안전역’(margin of safety)은 모든 제품에서 1 이상이었다. 안전역은 1 이상일 때 ‘안전하다’고 평가된다. 일회용생리대는 성분별로 9∼629, 면생리대는 32∼2천35, 팬티라이너는 6∼2천546, 유기농을 포함한 해외직구 일회용생리대는 16∼4천423의 안전역을 확보했다.

식약처는 VOCs 최대 함량을 측정하기 위해 초저온 동결 후 고온 가열하는 ‘기체 크로마트그래피-질량분석기법’을 적용했고, 몸무게 43㎏ 여성이 생리대를 하루 7.5개, 한달에 7일씩 평생 사용하고, 팬티라이너는 하루 3개씩 평생 사용한다는 가정에 따라 전신노출량을 구했다. 독성참고치는 미국 환경보호청, 세계보건기구(WHO) 화학물질안전국제프로그램 등의 독성 연구자료를 토대로 외부전문가들이 결정했다. 생리대에 들어있는 VOCs는 피부에 100% 흡수된다고 가정했다.

하지만 생리대 안전성 논란을 촉발한 여성환경연대는 “생리대 성분을 전수조사하지 않고 VOCs 10종만 조사한 상태에서 ‘위해 우려가 없다’고 밝힌 것은 성급하다”고 비판하고 나서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식약처는 이번 조사에서 빠진 74종 VOCs의 위해성도 추가로 조사해 연말에 발표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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