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서도 인정한 승엽 팬 클럽 ‘전설로 형님’
구단서도 인정한 승엽 팬 클럽 ‘전설로 형님’
  • 윤주민
  • 승인 2017.09.26 05:3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열혈 팬 개인택시 기사 김대훈 씨
김대훈씨

“전설이 가는 길에 모든 일이 전설이 될수 있도록 응원하겠습니다.”

개인택시를 운전하는 김대훈(46·사진)씨는 이승엽의 열혈 팬이다. 1982년 삼성 출범 이후 야구 팬이된 그는 이승엽과 함께 성장해 왔다.

“한때 야구 선수가 꿈이었어요. 하지만 교통사고로 어쩔 수 없이 포기하게 됐죠. 아마 승엽 선수와 나이가 비슷해서 응원하게 된 것인지도 모릅니다. 저의 젊은 날을 즐겁게 해줬어요.”

김 씨는 이승엽은 물론 삼성 구단 측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인사다. 홈 경기와 대부분의 원정 경기까지 직접 관람하며 응원하기 때문이다. 구단 내부에서는 일명 ‘전설로 형님’으로 통한다. 극성팬이지만 김 씨의 평은 좋다. 점잖은 성격에다 구단과 선수 측에 부담을 주지 않기 때문.

이승엽에 대한 김 씨의 사랑은 TV 중계를 통해 전국에 전해지기도 한다. 이른바 ‘전설로 넘버1’, ‘전설로 넘버2’, ‘전설로 넘버3’등 이승엽을 응원하기 위해 결성된 그룹, ‘전설로 패밀리’다. 이들에게 올 시즌 주어진 특명이 있다. 이승엽의 홈런 공을 하나라도 더 회수하는 것. 이런 이유로 이들은 응원하는 재미를 고사하고 늘 외야석에 자리잡고 있다.

“지난달 13일 라팍에서 승엽 선수가 22호 홈런을 쳤었는데 그 공을 잡지 못한 게 아쉬어요. 저희 멤버들 중 한 명이 잡았는데 승강이를 벌이다 그만 빼앗겨버렸어요. 만약 마지막 경기에서 홈런을 친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잡을 거에요. 그리고 승엽 선수에게 기증할겁니다.”

이런 김 씨에게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 2013년부터 함께 떠난 오키나와 전지훈련 때 일이다.

“승엽 선수한테 말했었어요. 전지훈련 끝나고 꼭 집까지 데려다 주고 싶다고요. 근데 정말 신기하게도 공항에서 승엽 선수가 제 택시에 캐리어를 실었어요. 그리고 같이 집으로 향했죠.”

개인 택시 운전사인 김 씨에게 더할나위 없는 기쁨의 순간이었다. 그러면서 그는 이승엽의 인성을 높이사며 엄지를 치켜 세웠다. “정말 예의가 바른 선수에요. 제가 극성팬이다 보니 얼굴을 보고 놀랄 줄 알았는데 되레 실례하겠다면서 잘 부탁한다고 말했어요. 제가 태우고 싶다고 말한 것을 기억하고 택시를 탄 것인지 잘 모르겠는데 정말 고마웠습니다.” 김 씨는 흥분됐던 그 때의 순간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

“슈퍼스타로 야구계에서 성공을 거뒀으니 곧 시작할 제2의 인생에서도 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승엽 가는 길에 전설로 패밀리들이 늘 응원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윤주민기자 yjm@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