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시장 1·4지구 복합재건축 험로 예고
서문시장 1·4지구 복합재건축 험로 예고
  • 강나리
  • 승인 2017.10.12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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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첫 설명회 가져
사업 추진 열쇠 쥔 1지구
점포 소유주·상인들
이해관계따라 찬반 갈려
市, 이달 중 TF 구성 계획
대형화재로 불탄 대구 서문시장 4지구를 인근 1지구 상가 및 공영주차장과 연계해 복합 재건축 하는 방안을 두고 1·4지구 상인간 입장이 극명히 엇갈렸다.

대구시는 12일 서문시장 2지구 회의실에서 1·4지구 점포 소유주와 상인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복합 재건축시 얻을 수 있는 상권 활성화 효과를 강조했다. 하지만, 상인들이 방법과 시기에 대해 이견을 주장하면서 시의 청사진대로 재건축을 추진하는 방안은 난항이 예상된다.

시는 이날 설명회에서 낡은 1지구 상가(지상 2층)를 허문 뒤 4지구 터를 합한 자리에 지하 3~4층·지상 4~5층 건물 2동을 짓는 복합 재건축 구상안을 발표했다. 또 시 소유의 공영주차장 건물(지상 7층)을 철거한 뒤 이 자리에 광장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1·4지구와 공영주차장 터 지하엔 1천여 대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을 건립한다.

특히 시는 4지구만 단독 재건축할 경우 차량 진출입로를 확보하기 어려운 데다 1지구 외향점포의 고객 감소가 우려된다며 복합 재건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4지구에 차량 진출입을 위해 별도의 장치를 설치하면 보행로와 상가 면적이 축소되기 때문이다.

시는 복합 재건축을 통해 두 상가의 재난 취약성을 개선하는 한편 고객을 유입하는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강조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1지구는 지은 지 40년이 넘어 대형화재 발생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번 기회에 한꺼번에 리모델링하는 것이 비용·시간면에서 효율적”이라며 “복합 개발을 하면 서문시장 전체가 현대화된 ‘글로벌 명품 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1·4지구 상인 간, 1지구 점포 소유주·임대인 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 있다. 재건축 기간 동안 1지구 상인들이 사용할 대체상가 마련과 노점 등에 대한 보상금 문제도 풀어야 할 과제다.

1지구 이사회는 이미 복합 재건축안을 두 차례 부결한 상태다. 황영모 1지구 1층 상인회장은 “대구시가 몇 사람 입에서 나온 의견을 공론화시켜 물밑 작업을 하고 있다. 뚜렷한 계획을 밝힌 적도 없으면서 영업 중인 상인들에게 혼란만 주고 있다”며 “재건축 결정권은 소유주들이 갖고 있지만 상인들은 도움보다 피해가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재건축 기간 동안 매장 변동으로 인한 영업 손실과 상권 쇠퇴를 우려하는 상인들도 있었다. 1지구는 그대로 두고 각각 따로 재건축하자는 것이다.

1지구 상인 A씨는 “1지구 상인 60%가 임대인이다. 공사가 몇 년이나 걸릴 지도 모르는데 우린 어디 가서 장사해야 하냐”며 “지금 베네시움(서문시장 4지구 대체상가)도 가뜩이나 장사가 안 된다고 난리인데, 대구시는 1지구 소유주들에게 득 되는 소리만 늘어놓고 있다”고 비난했다.

복합 재건축에 찬성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1지구 지주 B씨는 “대구시 소유의 공영주차장을 허물어 광장으로 내 놓겠다는 것은 좋은 아이디어다. 시장 중앙에 광장이 있으면 서문야시장 활성화는 물론 분위기 자체가 확 살아날 것”이라며 “쇠뿔도 단 김에 빼라고 이번 기회에 함께 재건축 하는 것이 서문시장 전체를 위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시는 이달 중 1·4지구 점포 소유주 대표, 서문시장상가연합회, 중구청, 대구도시공사 등과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해 복합 재건축 추진을 위한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또 1·4지구 점포 소유주 과반이 복합 재건축에 동의해 추진위원회를 꾸리면 인·허가 및 사업승인 등 행정 지원을 실시한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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