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 애환 담은 연극 ‘개장수’ 日 진출
현대사 애환 담은 연극 ‘개장수’ 日 진출
  • 윤주민
  • 승인 2017.10.16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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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터스토리, 23일 현지 공연
‘최 노인’ 흥겨운 트로트 통해
한국전쟁 등 굵직한 사건 전달
(사)공연제작 엑터스토리의 창작극 ‘개장수’가 일본 무대에 오른다.

지난해 오키나와 셰익스피어 극단 배민규 대표가 개장수를 본 것이 계기가 됐다. 엑터스토리는 대구문화재단 국제화 지원 사업을 받아 오는 23일 일본 오키나와로 떠나 셰익스피어 시어터 와가마치 소극장 무대에 오르게 된다.

연극 개장수는 트로트로 구성된 노래극이다. 2013년 초연 이후 160회 이상 자체 공연 및 초청 공연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2013년 김천국제가족연극제 동상 및 개인 연기상을 비롯해 2015년 대구연극상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작품은 6·25전쟁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굴곡 많은 우리 현대사를 개장수로 살아가는 ‘최 노인’을 통해 되짚고 있다. 전국의 골목길을 누비는 최 노인을 통해 웃음을 던져주고, 귀에 익은 트로트 가요로 관객과 함께 신명나는 무대를 꾸민다. 별도의 뮤지컬 넘버가 아닌, ‘대지의 항구’, ‘빨간 구두 아가씨’, ‘여자의 일생’, ‘봄날은 간다’ 등 우리 귀에 익숙한 기존 노래들로 채워진다. 관객과 함께 공감, 노래하고 춤출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특히 무거운 삶의 소재를 승화하기 위해 극 중반에는 일인다역을 맡은 멀티맨이 등장, 한바탕 폭소를 선사한다.

줄거리는 이렇다. 막이 오르면 객석 바깥에서 개를 팔라는 최 노인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리고는 관객들을 붙잡고 한바탕 신명 마당으로 공연장 분위기를 고조 시킨다. ‘대지의 항구’, ‘빨간 구두 아가씨’ 등의 노래로 신명나는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관객 중 한 사람이 ‘개’ 역할로 무대에 출연하는 행운(?)을 얻기도 한다.

한국전쟁과 4·19혁명, 5·16군사정변 등 굵직한 현대사를 겪으며 눈물을 훔쳐야 했던 중장년층의 애환이 녹아든 작품으로 일본인들에게 한국사회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윤주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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