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학 13년간 후원금 등 14억원
이영학 13년간 후원금 등 14억원
  • 승인 2017.10.24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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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가족계좌 등 자금흐름 추적
신용카드 사용 내역등 확인
장애등급 받은 경위도 조사
여중생 살해와 시신 유기 혐의로 구속된 ‘어금니 아빠’ 이영학(35)이 13년간 약 13억원의 후원금과 1억여원의 기초생활수급비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이영학의 후원금 유용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 중랑경찰서는 2005년 11월부터 2017년9월까지 그의 딸과 아내의 후원계좌 3개를 분석한 결과 12억 8천만원의 후원금이 들어온 사실을 확인했다.

이영학은 자신의 딸이 희귀병인 ‘거대백악종’을 앓고 있지만, 수술을 받을 돈이 없다고 호소해 모금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영학이 평소 고급 승용차를 몰고 다닌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은 후원금을 딸의 치료비가 아닌 다른곳에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5일 전담팀을 꾸려 이영학의 ‘돈줄’을 파헤친 경찰은 후원계좌뿐 아니라 이영학의 가족과 지인 등의 계좌도 분석 중이다. 후원계좌에는 5천원, 1만원의 소액 후원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영학이 공식 후원계좌가 아닌 차명계좌를 통해 더 많은 후원금을 받았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이영학 계좌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송금된 1억6천만원 가량이 딸의 진료비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영학의 딸은 2005년부터 2015년까지 서울대병원에서 5차례 큰 수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영학이 다른 계좌에 송금하고 수신자명을 ‘서울대병원’으로 조작했을 가능성이 있어 정확한 치료비 규모는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영학이 체포되기 전 계좌에 남아있던 3천만∼4천만원과 서울대병원에 송금된 금액을 제외한 나머지 11억원의 용처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은 이영학이 10여년간 사용한 신용카드 3∼4개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도 발부받아 지출 내역을 확인하고 있다.

아울러 이영학이 2005년 11월부터 2017년 9월까지 정부로부터 기초생활수급비로 총 1억 2천만원을 받은 사실도 확인했다.

경찰은 후원금에 대한 소득신고 없이 기초생활비를 수령한 것인지 확인해 실소득 대비 부정수급 규모를 특정할 계획이다. 이영학이 장애 등급을 받은 경위도 들여다보고 있다.

한편 경찰은 이영학 아내 최모(32)씨 사망 사건과 관련,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사인은 추락에 의한 두부 손상 소견으로 사망에 이를 만한 다른 외상은 없었고, 현장감식에서도 타인에 의한 추락으로 볼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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