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올해 해외환자 2만명 유치
협의회서 낸 의견들 정책 반영
다양한 신기술 개발 성과 이뤄
첨복단지 입주 관련기업 120곳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꿈, ‘메디시티 대구’라는 꿈이 실현되고 있다.
메디시티 대구 선포 19주년이 된 올해 대구는 해외환자 2만명 유치를 성공했다. 서울과 경기를 비롯한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서 일궈낸 최초의 쾌거다. 대구는 이제 ‘대한민국 의료특별시’라는 고지에 한발 더 다가가고 있다.
대구가 국내 최고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인술(仁術)의 도시’로 나날이 진화를 거듭할 수 있기까지는 민·관이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해 구현한 첨단의료산업이 원동력이 됐다. 특히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DGMIF·첨복재단)은 대구를 글로벌 첨단의료산업 전초기지로 이끈 주역으로 평가 받고 있다.
지역 의료기관과 의료인들의 땀도 무시할 수 없다. 대구지역 병원 등은 범의료계 협의체인 ‘메디시티대구협의회’를 구성, 의료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해 왔다. 협의회 구성원이 도출한 의료산업 발전 방안과 의견 등은 대구시의 의료산업 육성 정책에 반영돼 의료 질 향상의 자양분이 됐다.
이 협의회는 병원간 협업사업은 물론 병원-행정기관간 원활한 의사소통을 통한 해외환자 유치에도 일조해 왔다. 이렇듯 지역 병원과 의료기관, 관련 행정·유관기관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메디시티 대구 건설을 위해 뛰고 있다.
◇첨복단지, 첨단의료산업 이끌다
첨복재단의 수준 높은 R&D(연구개발)와 기업 유치 성과는 대구의 의료산업에 날개를 달아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첨복재단의 등장은 대한민국 의료산업 발전의 전환점이 되고 있다.이 재단은 신약개발지원센터,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실험동물센터, 임상시험신약생산센터 등 4개의 주요 연구센터를 통해 의료 관련 각종 신기술을 연구, 개발하고 의료관련 기업 및 유관기관을 대상으로 각종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실현한 성과는 대구의 뛰어난 첨단의료산업의 현주소를 가감없이 보여준다. 첨복재단은 올해 수술 없이 초음파로 뇌암을 치료하는 신기술 개발을 성공했다. 국내 의료계는 이 기술이 뇌암뿐만 아니라 치매 치료에도 탁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기술 개발·기업유치 활발
첨복재단은 또 △유방암 전이 억제 화합물 발굴 △저산소증 치료물질 특허 출원 △비소세포 폐암 치료제 개발 △레이저로 랩온어칩 제조 등 다양한 신기술을 개발했다.
특히 레이저를 이용한 랩온어칩 제조는 획기적인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피 한 방울 속의 성분을 분석해 암이나 주요 질병을 진단하는 랩온어칩 기반 체외진단기 제조는 기존의 경우, 반도체공정에 의존해 왔다. 이 방법은 제조 비용도 높고, 대량생산이 어려워 실용화된 제품을 생산하기에는 어려움이 컸다.
이에 첨복재단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는 일반 작업장에서 레이저 가공에 의한 단순한 공정으로 랩온어칩을 저렴하게 대량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기존 제조비용 대비 10분의 1 수준의 비용만으로 단시간 내에 대량생산이 가능하다.
기업 유치도 활기를 띠고 있다. 첨복재단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현재 첨단의료복합단지 안에 입주한 의료관련 기업은 120개사에 이른다.
◇첨복단지특별법 개정안 국회 통과
첨복단지특별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점도 대구지역 의료계에선 희소식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상훈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3월 대표 발의한 이후 지난달 2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첨단의료복합단지 지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일부개정안 법률안은 첨단의료산업과 관련된 대내외 환경 변화와 수요를 충족시키고 첨복단지 활성화와 운영적 측면에서 효율성을 확보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첨단의료복합단지 육성 종합계획 수립 주기를 3년에서 5년으로 연장함에 따라 의료산업 추진에 있어 안전성과 연속성, 내실화가 기대된다.
이재태 첨복재단 이사장은 “올해 5월 2017~2019년 제3차 종합계획을 마련한 뒤 첨단의료산업의 발전을 위해 대구지역 병원을 비롯한 유관기업, 의료기업 등과 힘을 합치고 있다”며 “선순환적 보건의료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응용연구에서 전임상·임상에 이르는 전주기적 연계 지원 강화에도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남승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