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식 잇단 성공 지역병원 위상 높여
심장이식 잇단 성공 지역병원 위상 높여
  • 남승렬
  • 승인 2017.10.25 23: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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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8례…상반기 전국 5위
대구 최초 AI 의료프로그램 도입
최적화된 항암 치료방법 제시
심장이식팀 단체
동산병원은 올해 최고난도 치료 중 하나인 ‘심장이식수술’을 잇따라 성공하면서 대구지역 심장이식 거점병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또 인공지능 의사 개념인 ‘왓슨’을 지역에서 최초로 도입하는 등 대구경북지역 의료계를 선도하고 있다. 사진은 이 병원 심장이식팀 의료진. 동산병원 제공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은 대구경북지역에서 최초로 서양 의학을 받아들인 의료기관이다. 모태는 1899년 설립된 제중원(濟衆院)이다. 당시 미국 북장로교에서 파송된 존슨(Woodbridge O.Johnson) 의료선교사는 대구 약전골목 제일교회 인근에 제중원을 세우고 대구경북지역에서 처음으로 서양 의술을 펼치며 의료 근대화의 물결을 일으켰다.

이후 제중원은 1903년 현재의 대구 동산동으로 이전해 풍토병 치료, 천연두 예방접종 등 보건계몽을 통해 지역민의 고난과 아픔을 공유했다. 제중원은 1911년께부터 지명 이름을 따 동산병원으로 불려지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100여년 전 미국 선교사들에 의해 세워진 동산병원은 그 인술(仁術)의 은혜를 갚기 위해 1990년대부터 해외 의료봉사를 본격적으로 전개해 오고 있다. 동산병원이 그동안 실현한 인술의 성과는 찬란하게 빛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심장이식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다.

◇‘심장이식 거점병원’으로 우뚝

동산병원은 올해 최고난도 치료 중 하나인 ‘심장이식수술’을 잇따라 성공하면서 대구지역 심장이식 거점병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3월 대구경북지역 최초로 심장이식을 성공한데 이어, 연이어 심장이식을 성공하면서 총 8례를 시행, 지역 의료 수준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상반기 성적은 서울대병원에 이어 전국 5위권에 해당한다.

동산병원 심장이식팀은 8월말까지 10대 소녀부터 70대 노인에 이르기까지 확장성 심근병증과 급성 전격성 심근염을 앓던 환자들에게 심장이식수술을 시행했고, 현재 환자 모두 건강을 회복 중이다.

심장이식의 성공을 위해서는 치료 과정에 동반될 수 있는 다양한 심장 문제들을 잘 관리해야 한다. 동산병원은 관상동맥질환, 부정맥, 판막질환, 심근질환과 관련해 전국 규모의 시술과 수술 건수를 자랑하며 치료 수준도 상당히 높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협진을 통해 환자 한명 한명을 케어하는 시스템이 동산병원 심장이식치료의 핵심이다. 환자의 수술 전후 종합적인 상태를 관리하는 심장내과, 이식수술을 시행하는 흉부외과, 성공적 수술을 위한 마취통증의학과, 기타 기저질환의 관리를 위한 내과 전체의 뒷받침, 여기에 더해 영양팀과 사회사업팀까지 참여해 정기적으로 환자에 대해 논의하고 환자 관리에 최선의 방법을 찾고 있다.

이식수술을 맡고 있는 흉부외과 박남희 교수는 “동산병원은 지역 최초의 신장이식을 비롯해 간이식, 심장이식 등 이식치료를 활발하게 시행하고 있고, 장기이식센터를 중심으로 각종 이식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며 “풍부한 경험과 다학제 진료 시스템이 동산병원 심장이식수술 성공에 밑거름”이라고 강조했다.

◇대구 최초 인공지능 ‘왓슨’ 도입

동산병원은 대구지역 의료계에서 ‘AI(인공지능) 시대’의 첫 신호탄을 쏘기도 했다. 올해 3월 미국 IBM이 개발한 최첨단 인공지능 ‘왓슨 포 온콜로지’(Watson for Oncology·왓슨)를 지역 의료계에서 처음 도입한 것이다.

의료진이 왓슨 프로그램에 접속해 환자 정보를 입력하면 왓슨이 의료서적, 논문, 진료기록 등을 분석·추론해 암 환자별 최적의 치료법을 찾아 제안한다. 그 뒤 다양한 분야 암 전문의가 모인 다학제팀에서 이를 검토해 암 환자 치료와 관련한 결정에 참고한다.

동산병원은 지난 4월 유방암과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첫 진료에 나선 이후 폐암, 위암, 대장암, 유방암 등 9개 암을 비롯한 다학제팀 진료가 가능한 분야에 왓슨을 활용하고 있다.

송광순 동산병원장은 “올해는 동산병원이 심장이식 분야의 거점으로서, 심장이식을 주도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데다 왓슨까지 도입하는 등 의료의 질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킨 한해였다”며 “앞으로도 의료서비스 향상에 더욱 힘을 쏟아 메디시티 대구를 선도하는 의료기관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남승렬기자 pdnams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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