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 반복되는 노인 독감 접종사업
혼란 반복되는 노인 독감 접종사업
  • 승인 2017.10.29 08: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인들, 사업 첫 날 병원 찾아
질본 홈페이지 마비 사태 발생
복지부, 대상별 의원 지정하고
의사·환자 애로사항 청취해야
이준엽 이비인후과 원장
독감유행철이 다가오면서 만65세이상과 만5세이하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독감 예방접종사업이 9월26일부터 시행중이다.

노인의 경우 혼잡을 피하기 위해 만75세 이상은 9월26일부터 만65세 이상은 10월12일부터 접종이 가능하도록 정하였으나 시작 첫날인 26일에 독감 접종을 하러 동네의원을 찾았던 상당수의 노인들이 질병관리본부의 전산장애로 인해 신원확인을 못해 접종을 못하고 돌아가거나 장시간 대기하면서 병원에 항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과거 독감백신 부족으로 예방접종을 받지 못한 경험이 있던 노인들이 행여나 백신이 모잘라 접종을 받지 못할까봐 시작 첫날에 대거 병원을 방문하다보니 방문한 환자가 독감접종 대상자인지 확인하려고 여러 의료기관에서 질병관리본부사이트에 동시에 접속하다보니 과부하가 걸려 접속장애가 발생한 것이다. 이로 이해 독감예방접종을 하기 위해 병원을 방문한 노인들뿐만 아니라 일반 예방접종을 받기 위해 방문한 영유아들 그리고 진료를 받으러 온 다른 환자들마저 대기시간이 길어져 많은 불편과 혼란을 야기했다.

환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언제까지 대기해야 하는지 궁금한 환자들의 문의가 빗발치다 보니 일선 병의원에서는 질병관리본부에 유선으로 전화 문의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황당한 일이 벌어졌는데 문의에 적극 대처해야할 질병관리본부에서 오히려 문의전화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전화상담 자체를 거부한 것이다.

서버가 정상 복구될 때까지 전화를 받지 않는다고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에 공고 후 실제로 더 이상 전화를 받지 않아 환자와 의료기관 모두 하염없이 기다리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독감예방접종사업이 이번이 처음이라면 접속장애 발생이 이해가 되나 문제는 독감 예방접종사업이 올해로 벌써 3년차이고 매년 이러한 사태가 반복된다는 점이다.

매번 발생시마다 질병관리본부는 재발방지를 약속했지만 결국 올해도 똑같은 상황이 발생하였으며 오히려 이번에는 문의전화까지 거부하였다. 시스템을 제대로 구축하지 못한 것은 정부기관인데 실제 현장에서 환자들에게 비난을 받는 대상은 의사와 병원의 직원들이다.

이들이 무슨 죄가 있다고 환자들에게 비난을 받아야 하는가

정부에서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는 한 이런 사태는 매년 반복될 것이고 그로 인한 불편은 온전히 노인들과 의료기관들이 감내해야 한다.

지금처럼 65세, 75세 기준으로 날짜만 분리해서는 이런 혼선은 앞으로도 반복될 것이다.

이런 사태가 반복될 경우 기다리다 지쳐 독감 접종을 포기하는 노인이 속출할 수 있고 결국 보건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의사와 환자 간의 신뢰형성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질병관리본부 서버증설 또는 중앙집중식으로 되어 있는 서버시스템을 지사쪽으로 분산하여 서버에 과부하가 걸리는 문제를 해결해주어야 한다.

이마저 힘들다면 지금처럼 단순히 나이에 따라 접종 가능날짜만 분리할 것이 아니라 미리 노인들이 사전에 예방접종을 받고 싶은 의원을 지정하도록 하여 의원에서 접종대상자를 고루 분배할 수 있도록 하거나 대국민 홍보에 더욱 신경 써 접종대상자들이 접종 첫날에 몰리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독감무료접종사업 첫날마다 보건당국 예방접종사업의 수장은 홍보용으로 보여주기식 시찰을 한차례 하고 이를 언론에 보도하곤 하였다.

보건복지부에서는 보여주기식 시찰이 아닌 실제 접종을 하는 일선 의원을 방문하여 의원의 고충과 환자들의 불만사항을 파악할 의지가 과연 있는 건지 궁금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