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항일의병·최다 유공자’ 역사·정신 후대에 이어준다
‘최초 항일의병·최다 유공자’ 역사·정신 후대에 이어준다
  • 채광순
  • 승인 2017.11.06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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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의 성지’ 경북도독립운동기념관
나라 지키지 못한 죄로 ‘자정순국’ 18명
안동 구국기념관 설립·서명운동이 기폭제
기존 시설 리모델링하고 체험공간도 갖춰
학술연구·전시·연수·선양 사업 역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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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독립기념관의 격을 높인 경북도독립기념관이 지난 6월 30일 개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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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기념관 의열관에서 유치원생들이 교육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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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독립기념관 전시공간의 모습.

경북도독립운동기념관이 국난의 시기, 온몸을 던진 경북의 혼을 후세에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독립운동은 1894년 갑오의병을 시작으로 1945년 광복까지 51년 간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됐다. 의병항쟁, 계몽운동, 1910년대 자정순국, 국외 독립군기지 건설, 국내의 비밀결사운동, 3.1운동, 1920년대 이후 국외에서의 독립군 양성, 의열투쟁,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광복군, 국내에서의 사회운동 등 여러 분야에서 이뤄졌다.

독립유공자가 가장 많은 곳, 경북.

독립유공자로 포상된 인원은 2017년 8월 기준 전국 1만4천779명인데, 그 가운데 경북 출신은 2천140명(전국 대비 14.6%)이나 된다.

◇근대 최초 의병인 갑오의병(1894년 8월)

경북은 일제의 국권피탈에 맞서 처음으로 의병을 일으킨 곳이다. 1894년 8월 경북 안동에서 의병이 시작돼 일본군이 경복궁을 유린하고 멋대로 한국의 제도 개혁을 요구하던 ‘갑오변란’에 대해 항거하고 나선 것이 갑오의병이다.

이는 51년(1894~1945) 동안 펼쳐진 독립운동에서 그 첫 장이었다.

1905년 을사늑약이 있자, 경북의 유림들은 자결로서 일제 침략에 항거했다.

자정순국(自靖殉國)이라 부르는데, 나라를 지키지 못한 죄를 스스로에게 물어, 죽음으로 깨끗하고 떳떳한 길을 갔기 때문이다. 1910년대 말까지 전국에서 자결한 인물은 70명 정도 확인되는데, 그 가운데 18명이 경북 출신이다. 이는 경북인의 대의(大義)정신, 즉 올곧은 뜻이 잘 구현된 대표적인 모습이다.

◇경북도독립운동기념관 건립

경북도독립운동기념관(이하 ‘기념관’)의 출발은 2007년 개관한 안동독립운동기념관이다.

안동독립운동기념관 건립의 직접적인 계기는 학계의 노력으로 ‘1894년 갑오의병(甲午義兵)으로 항일투쟁이 처음 시작된 곳’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독립운동유공자와 자정순국자가 나온 곳’ ‘한국독립운동사의 핵심인물이 많은 곳’이란 역사적 사실과 독립운동의 정신을 후대에 이어가야 한다는 당위성에서 비롯됐다. 이를 바탕으로 1999년 9월 안동에 구국기념관을 설립하자는 논의와 그 후 학술적 뒷받침과 5천500명의 안동시민 서명운동이 건립의 기폭제가 됐다.

2002년 12월 ‘안동독립기념관기념사업회’가 구성되었고, 2003년 2월 국가보훈처로부터 ‘사단법인’으로 정식 승인을 받았다.

이후 2003년 4월 서애선생의 14대 종손인 고 류영하 선생을 추진위원장으로 위촉한 ‘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가 구성되어 건립준비를 시작했다. 건립 과정에서 어려움도 있었으나, 4년 후, 2007년 7월 10일 준공에 이르렀다.

2007년 8월 10일 김희곤 초대 관장으로 하는 ‘안동독립운동기념관’이 개관됐다. 그 뒤 기념관은 5년 5개월 동안 학술 연구, 교육연수, 독립운동가 발굴 신청, 기획 전시 등 다양한 사업을 펼쳐오면서, 2011년 5월 국가보훈처 ‘현충시설’로 지정됐다.

이런 바탕 위에 2012년부터 경북도독립운동기념관으로 확대하자는 논의가 시작됐다.

2012년 11월 경북도의 ‘재단법인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 설립 및 지원조례 (제3376호)’가 제정됐다.

다음해인 2013년 12월 재단법인의 승인 후, 2014년 1월 창립이사회 개최를 통해 경상북도 출연기관으로 승격됐다. 2014년 6월 김희곤 초대 관장으로 임명되었고, 2015년 7월 증축 공사에 들어가, 2017년 4월 30일 준공 후 지난 6월 30일에 개관식을 가졌다.

◇독립기념관 시설 현황

경북도독립운동기념관은 2015년 8월 착공, 기존의 전시관(의열관)과 강의실(연수강의실, 국민대표회의실), 연수원(신돌석관)을 리모델링하고, 추가적으로 전시관(독립관)과 대강당(왕산관), 연수원(이강년관), 체험지구(신흥무관학교)를 증축했다. 주요 시설로는 경북사람들의 국내외 독립운동을 소개한 독립관(전시1관), 안동 독립운동의 뿌리가 된 전통마을의 항일투쟁을 전시한 의열관(전시2관), 최대 300명 수용 규모로 최신 영상 장비 구비한 왕산관(대강당), 강의를 위해 최대 50명을 수용하는 연수강의실이 있다.

그 외 국민대표회의실(최대 30명 수용, 회의용), 유아를 위한 교육과 체험공간인 새싹교육실이 있다.

숙박연수실로는 신돌석관(55명 수용), 이강년관(66명 수용)을 마련했다.

그리고 서바이벌 전투장과 국궁장을 갖추고 과거 독립군의 훈련과정과 전투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인 신흥무관학교가 기념관 옆 산골짜기에 자리잡고 있다.

◇기념관 주요사업

기념관의 주요사업으로는 크게 학술연구사업, 전시사업, 연수교육사업, 선양사업 4가지 분야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학술연구사업으로 경북 출신의 독립운동가 심산 김창숙(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의 생애와 독립운동을 조명한 대중용 교양총서를 발간할 예정이며, 성재 이명우·동산 류인식 유물 자료를 국역 중에 있다.

또한 김동삼 순국 80주년, 장진홍 의거 90주년을 맞아 이들의 겨레 위한 삶을 조명하고, 추모하고자 특별 추모 학술회의도 개최할 예정이다.

전시사업은 대국민 공감 전시 강화를 위해 전시 패널, 영상, 유물 등으로 독립관과 의열관을 꾸몄으며, 특별기획 전시도 준비 중이다.

연수교육사업으로는 매년 2회(여름, 겨울방학) 초중등교원을 대상으로 독립운동사 교육을 하는 교원직무연수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강의, 체험, 답사 등을 통해 올바른 역사의식을 함양하는 ‘교실 밖 역사길 걷기’가 있으며, 도민을 대상으로 경북인들의 항일 투쟁사를 전달하고 나라사랑 정신을 함양하는 연수과정도 진행하고 있다.

선양사업은 3.1절 기념 만세재현 행사 및 대형태극기 만들기를 추진하고 있으며, 매년 호국보훈의 달에 경북도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나라사랑 그리기 대회를 개최한다. 또한 유아들이 독립운동사를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다양한 놀이 체험 활동으로 새싹교육실도 운영하고 있다.

권영길 경북도 복지건강국장은 “경북의 혼이 숨쉬는 경북도독립운동기념관 향후 발전방안으로 나라사랑정신 함양 및 교육프로그램 개발 선도기관으로 육성하고, 독립정신 계승을 위한 독립운동사 연구 확대와 관람객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공감전시 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상만기자 ks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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