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500m서 자란 강원도 사과 맛보세요”
“해발 500m서 자란 강원도 사과 맛보세요”
  • 김지홍
  • 승인 2017.11.08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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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임계 사과’ 출시 계획
기후 변화에 사과 산지 북상
정선 사과농가 3~4년새 급증
수확기 맞아 본격 판매 나서
아삭한 식감·고당도 ‘호평’
기후 변화로 대구에서 강원도 사과를 맛볼 수 있게 됐다.

이마트가 9일 서울 용산점을 시작으로 16일에는 전점에서 강원도 ‘임계 사과’를 선보인다고 8일 밝혔다.

임계 사과는 해발 500m 이상 청정 고랭지 지역인 강원도 정선군 임계면에서 생산했다. 단단하고 아삭한 식감에 당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8천980원(4~6입/1.5㎏)이다. 이마트는 한달 동안 150~200t 가량의 임계 사과 물량을 준비했다. 앞서 지난 2월 이마트는 일부 매장에서 임계 사과를 테스트 판매해본 결과 고객이 재입고를 요청하는 등 평가가 좋자 수확기에 이르러 본격 판매에 나섰다.

사과 산지는 기후 변화로 꾸준히 북상하는 추세다. 전통적인 사과 산지는 대구·예천이었으나 문경·안동 등에 이어 고랭지 사과가 주목받으면서 강원도 평창·영월·정선까지 확대됐다. 통계청의 도별 사과 생산량을 살펴보면 강원도 사과는 생산량이 10년 사이 3.2배 뛰었다. 2006년 1천762t에서 2016년 5천775t으로 급격하게 증가했다. 반면 평야 지대가 많은 경기와 충남은 생산량이 급감했다. 경기는 5천60t(2006년)에서 2천234톤(2016년)으로 반토막이 났고, 충남도 31천759t(2006년)에서 26천924t(2016년)으로 15% 가량 감소했다.

정선 임계면의 경우 10년 전에만 해도 사과를 재배하는 농가는 단 한 곳 뿐이였다. 당시 사과 재배를 시작한 배선철 농민은 “원래는 고랭지 배추 농사를 오랫동안 지었지만 온도가 점차 상승하면서 배추 병충해가 자주 발병하고 가격도 널뛰기하는 탓에 배추 농사를 과감히 포기하고 사과를 선택했다”며 “오히려 열대야·서리가 없고 기온이 낮아 사과를 지배하는 최적의 조건이었다”고 말했다. 이후 채소에서 사과로 작목 전환이 활발하게 일어나면서 불과 3~4년 새 사과 농가는 130여곳으로 늘어났다.

실제 우리나라는 아열대 기후의 징후를 보인다. 전문가들은 2070년에는 한반도 대부분이 아열대 기후로 바뀔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당장 오는 2020년 우리나라 경지 면적의 10.1%가 아열대 기후로 바뀔 것이라는 게 정부의 분석이다. 기상청 자료를 살펴보면 최근 3년간(2015~2017년·서울 기준) 날씨를 10년 전(2005~2007년)과 비교해보면 폭염 일수가 2배 가까이(22일→40일) 많아졌다.

기후의 변화는 이미 생태계는 물론 먹거리 지도를 바꾸고 있다. 제주에서 자라던 한라봉은 고흥·거제·나주에서 충북 충주까지 재배되고 있다. 충주 한라봉은 지역 명소인 탄금대에서 따온 ‘탄금향’이라는 이름으로 팔린다. 제주도에서 키우던 패션 프루트는 경북 김천·구미에 이어 경기도 평택까지 올라왔으며 경북 경산이 주산지였던 복숭아도 강원도 춘천에서 볼 수 있다. 여수·통영에선 망고·아보카도를, 진주에선 용과를 재배한다. 강원도 임계 농협 측은 “내년부터는 임계 자두도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마트 김교진 과일 바이어는 “이제 막 생산을 시작한 신진 산지로 아직 물량이 많지 않지만 품질이 뛰어나고 가격 경쟁력도 있어 물량이 닿는 대로 가능한 많이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지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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