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心 사로잡는 ‘패션 보물창고’ 편집숍 뜬다
男心 사로잡는 ‘패션 보물창고’ 편집숍 뜬다
  • 김지홍
  • 승인 2017.11.08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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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밍족’ 잡아라
유통업계 맨즈샵 잇단 오픈
국내외 브랜드 골고루 갖춰
벨트·가방…아이템도 다양
세분화된 상품 준비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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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대구점 6층 다비드컬렉션 편집샵 매장에서 남성 고객이 지인 결혼식에 착용할 액세서리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제공

‘그루밍족(Grooming·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자)’, ‘여미족(Young Urban Male·고가 브랜드 시장의 소비주체인 젋은 도시 남성)’, ‘노무족(No More Uncle·스스로를 꾸미는 중년층)’ 등 꾸미는 남성을 뜻하는 신조어가 쏟아지고 있다. 최근 지역 유통업계에도 남성을 위한 상품·소비 공간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남성의 각종 패션 아이템을 모아둔 편집샵, 이른바 ‘맨즈샵’이 대표적인 공간이다.

대구백화점은 이달 들어 남성 패션 편집샵과 수입 명품 편집샵을 새롭게 오픈했다. 대구백화점 프라자점 2층에 마련된 남성 명품 편집샵 ‘버나듐(Vanadium)’은 이태리의 트렌디한 남성 상품으로 꾸며졌다. 셔츠와 넥타이·가죽 재킷·정장·데님 셔츠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인다. 2층 명품 편집샵 ‘마테라’에서도 골든구스·몽클레어·지방시 등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수입 의류 위주의 상품을 내놨다.

롯데백화점 대구점도 자체 브랜드(PB)인 남성 토털 액세서리 편집샵 ‘다비드컬렉션’을 개발해 운영 중이다. ‘남성 보물창고’라고 불릴 정도다. 백화점 6층에 있는 이 편집샵은 서울 명동·잠실·경기 수원 등 수도권을 제외하고 지방에서 처음으로 오픈했다. 이탈리아·영국·일본 등에서 공수한 피혁 제품과 다양한 국내 신진 디자이너의 라이징 브랜드의 신발부터 셔츠·액세서리까지 남심(男心)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영국 종합패션 브랜드 ‘스마트턴아웃’은 100여개가 넘는 스트라이프 패턴으로 시계 스트랩 외에도 서스펜더·보타이·넥타이·벨트·가방·의류 등에 다양한 디자인 제품 라인업을 구성한다. 젊은 이탈리안 브랜드 ‘스피도미터 오피셜’도 20~30대 젊은 남성 고객을 대상으로 합리성과 실용성을 두루 갖춘 패션 아이템으로 인기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관계자는 “남성이 소비의 주체로 떠오르는 건 거스를 수 없는 대세적 흐름”이며 “업계의 유연하고 효율적인 대처의 해답은 독자적인 자체 컨텐츠를 개발하면서 틈새 시장을 파고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웃렛이나 SPA브랜드를 넘어 이같은 오프라인 매장은 이미 보편화되는 추세다. 한국패션협회의 자료를 살펴보면 코오롱FnC가 선보인 남성 편집샵은 ‘남자의 공간’을 콘셉트로 한 ‘시리즈’을 만들어내면서 지난해 연매출이 전년보다 10% 성장했다. 2015년은 전년보다 150% 신장하기도 했다. 시리즈 관계자는 “단순한 편집숍이 아닌 남성들의 패션과 그들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공간, 브랜드로 봤다”고 말했다.

영원아웃도어의 노스페이스나 K2코리아도 TPO(시간·장소·상황) 스타일의 남성복의 경계가 무너졌다고 예상하고 비즈니스와 캐주얼이 혼합된 트렌드를 내세우고 있다. 실제로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인 한섬은 해마다 남성복 상품군을 늘리고 있다. 남성복 브랜드 타임옴므·시스템옴므의 가을·겨울 시즌 제품 물량과 모델 수를 대폭 늘려나가고 있다.

남성복 관계자는 “전반적인 남성복 시장은 편집숍이라는 장르와 함께 진화하고 새롭게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며 “더 다양하고 세분화된 시장으로 패션계의 남성의 영향력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지홍기자 kj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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