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다이어트가 ‘답’
도시 다이어트가 ‘답’
  • 승인 2017.11.12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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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보다 콤팩트시티 전략을
숲·공원 등 녹지공간 늘려야
인구 변동 파악 맞춤 대응
전주, 구도심 리모델링 ‘표본’
일본의 도야마시는 인구가 감소하자 외곽에 분산돼 있던 공공시설을 도심으로 모으는 ‘콤팩트시티 전략’을 폈다. 이는 현재 국내 대다수 도시가 추진하는 ‘교외 확대 정책’과 반대되는 개념이다.상업·서비스 시설, 각종 공공·교통시설 등의 도시 기능을 중심 시가지에 집중시켜 중심부에 사람이 살도록 거주 공간을 확보함으로써 인구 밀도를 유지한다.

독일 라이프치히는 독일 내에서도 녹지대가 가장 많아 쾌적한 삶을 추구하는 대표적인 도시로 발돋움했다. 흉물스럽게 변해가는 빈집들을 새로 짓거나 리모델링하지 않고 숲 또는 공원 등으로 활용함으로써 독일 내 가장 많은 녹지공간을 보유하게 됐기 때문이다.



◇ “관광객 1천만 시대 전주시가 답”

국내에서는 한옥마을로 유명한 전주시가 도심 재구성을 대표하는 도시다.인구 65만의 전주시는 도시의 외연 확장을 자제하고 구도심 리모델링에 힘쓴 결과 지금은 한해 1천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관광도시로 탈바꿈했다.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호남지역 최대 전통시장인 남문시장, 서학동 예술촌, 일제 강점기에 지어진 옛 전북도청, 동부시장, 구 전북대병원 등으로 이어진 구도심 일대에 맛집과 갤러리, 게스트하우스 등이 속속 들어서 도시가 되살아나고 있다.

전주시는 도심의 낡은 전주종합경기장을 복합쇼핑몰로 개발하려던 계획을 바꿔 시민공원으로 활용하려는 방안도 강구 중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현재 전주시 인구가 완주군과 통합을 하지 않는 한 65만 명 선에서 크게 늘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 “효천지구와 에코시티 개발을 마지막으로 외형적 확장보다는 구도심을 되살리는 내실에 더 충실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 인구 감소 현실화

축소도시는 ‘좋다’ 또는 ‘나쁘다’는 한정적 개념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 인구가 줄어든 대신 삶의 질이 높아질 수도 있고 도시 환경이나 거주만족도가 좋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토연구원 구형수 책임연구원은 “지방 인구절벽 시대 최대의 화두인 축소도시의 문제를 도시 다이어트로 풀어야 한다”면서 “막연하게 개발이 인구를 증가시킬 것이라는 기대를 하기보다는 이제는 인구변동을 냉정하게 판단해 수요에 맞게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개발 수요가 충분하지 않은 근린지역은 무리하게 개발하기보다는 텃밭, 주차장, 전시장, 팜 등 현재 필요한 용도로 활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외연적 확장보다는 높은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는 도시 재창조 쪽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줄어든 인구에 맞게 도시 기능과 규모를 재창조하자는 ‘도시 다이어트’ 논의가 활발해져야 하는 이유다. 인식의 대전환이 필요한 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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