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 그리운 혼밥족에 ‘안성맞춤’
집밥 그리운 혼밥족에 ‘안성맞춤’
  • 홍하은
  • 승인 2017.11.13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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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가게, 1인 가구 사로잡다
소량 판매·간편 조리 장점
비용·시간 절약 ‘두 토끼’
메뉴도 입맛따라 각양각색
맞벌이·노년 고객에도 인기
예비 창업자들 문의 이어져
반찬가게1
‘혼밥’ 문화에 ‘집밥’ 열풍이 더해지면서 ‘반찬가게’가 주목받고 있다. 1인 가구뿐만 아니라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면서 반찬가게를 찾는 사람은 더욱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홍하은기자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외식업계에도 ‘1코노미 바람’이 불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1인 가구는 약 540만 가구, 27.9%로 전체 가구 형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 중 20~39세 1인 가구는 전체 1인 가구의 약 35%, 188만 가구로 집계됐다.

이처럼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새로운 소비 주도층인 1인 가구에 맞춰 외식업계에서는 1인 가구를 겨냥해 간편하고 소포장이 가능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혼밥’ 문화에 ‘집밥’ 열풍이 더해지면서 ‘반찬가게’가 주목받고 있다. 1인 가구뿐만 아니라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면서 반찬가게를 찾는 사람은 더욱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지난 11일 저녁 반찬가게를 찾은 직장인 박민성 씨(34·수성구)도 일주일에 2~3번은 퇴근길이나 주말에 반찬가게를 들린다. 박 씨는 “혼자서 반찬들을 해 먹으려면 재료부터 양념까지 다 장만해야한다. 직접 만들어 먹는 것보다 사 먹는게 더 효율적이다”며 “요리하는 시간도 줄이고 소량으로 다양한 반찬을 즐길 수 있어 퇴근하고 한 번씩 둘러보러 반찬가게를 찾는다”고 했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서 반찬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점장 이 모(여·56)씨는 문화가 바뀌고 있는 것을 체감한다고 했다.

이 씨는 “최근 손님들이 점차 많이 오고 연령층도 다양해지고 있다. 20~30대 혼자 사는 분들도 꽤 오시지만 최근에는 50~60대 혼자 사는 남성분들도 많이 오신다”고 말했다. 또 60~70대 부부, 아기 엄마, 맞벌이 가정 등 다양한 손님들이 가게를 찾는다고 했다.

반찬가게를 찾는 사람은 다양하다. 최근 가족 규모가 작아지면서 조리할 시간을 아끼고 간편하게 집밥을 즐길 수 있어 반찬가게를 찾는다. 이에 반찬가게도 고객들의 수요에 맞게 변하고 있다.

과거 시장에 앉아 반찬을 비닐에 담아주던 곳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반찬가게가 진화해 프랜차이즈 중심으로 카페형 인테리어 컨셉의 반찬가게들이 증가하고 있다.

반찬 용기도 투명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 판매하고 있다. 반찬의 양도 기존 4인 가족에서 점차 핵가족화 되고 있는 가족 규모에 맞춰 소량으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 씨는 “대부분 집밥이 그리워 찾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조미료를 안 쓰고 간을 세게 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자극적인 음식에 익숙해 있는 분들은 처음에 어색해 하는데 나중에는 집밥같다고 더 찾으러 온다”고 말했다.

반찬가게가 아파트 상가에까지 진출하면서 반찬가게들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추세다. 아울러 1인 가구, 맞벌이 가정이 계속 증가하고 있어 업계 전망도 밝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간편한 것을 찾는 현대인들에게도 국과 반찬은 주식이므로 구매가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아이템이다. 적은 평수에서도 매장운영이 가능해 예비 창업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소비자들의 기대수준이 높고 메뉴선정, 구매기준이 까다로워 신중해야 한다고 했다.

수성구 범어동에서 반찬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김 모(여·40대)씨는 “최근 인근에 반찬가게들이 많이 들어섰다. 쉬워보여서 그런지 반찬가게로 창업을 많이 시도한다. 많이 들어서고 많이 없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홍하은기자 haohong73@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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