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분의 1’ 조직적합 항원 일치
생면부지 40대 환자 생명 살려
“채혈이 겁도 났지만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면 학교에서 배운 생명존중의 간호정신을 실천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 했어요.”
안동과학대 간호학과 3학년 금선영(22·여) 학생이 생면부지 40대 혈액암 환자에게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선뜻 기증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평소 봉사활동에 관심이 많았던 금 양은 조혈모세포를 기증하기로 마음먹고 지난해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측에 기증 희망 등록을 마쳤다.
최근 은행측으로부터 조직적합성 항원이 일치하는 환자가 나타나 도움이 필요하다는 연락을 받고 망설임 없이 기증을 결심한 것.
일반적으로 비 혈연간 조혈모세포가 유전적으로 100% 일치할 확률은 2만분의 1로 극히 드물다.
평생 일치할 환자를 찾지 못하는 경우도 많지만 금 양은 거의 1년 만에 유전적으로 100% 일치하는 기적을 만났고,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게 됐다.
금 양은 조혈모세포의 적합성을 확인하기 위해 그동안 여러 번의 검사와 건강검진 후 이식이 가능하다는 최종 통보를 받았고, 최근 대구계명대병원을 방문해 성공적으로 기증을 마치고 퇴원했다.
금 양은 “나이팅게일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받은 예비 간호사로서 당연한 선택이었다”며 “환자의 쾌유를 빌고 앞으로도 봉사와 나눔의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조혈모세포는 골수에서 자가 복제 및 분화를 통해 백혈구, 적혈구 및 혈소판 등의 혈액세포를 만들어 내는 세포이다.
안동=지현기기자 jhk@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