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혼수 트렌드는 ‘과시용’ 아닌 ‘실속형’
올 혼수 트렌드는 ‘과시용’ 아닌 ‘실속형’
  • 김지홍
  • 승인 2017.11.15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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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가전품 판매율 급증
거위털 이불 보다 극세사
헬스 상품도 늘어 ‘눈길’
“가성비 좋으면 과감하게”
가구·전자 진열제품 최대 50%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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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대구점에서 고객이 혼수품으로 로봇청소기를 살펴보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제공

가을 결혼 성수기를 앞두고 혼수 트렌드는 ‘과시용’이 아닌 ‘실속형’으로 나타났다. 스몰·셀프 웨딩의 연장선상으로 해석된다.

15일 롯데백화점 대구점이 신혼부부 혼수 품목을 분석한 결과 소형가전 제품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소형가전은 지난 2014년부터 2년 동안 품목 순위에서 7~8위를 기록했으나, 최근 판매 비율이 62.7% 증가하면서 4위로 급부상했다. 대부분 공기청정기와 스타일러, 청소기 등이다. 안마의자도 혼수 구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9월부터 2개월간 전년대비 21.7% 올랐다. 특히 진화 형태의 바닥 청소 로봇과 무선 청소기가 인기를 끈다. 대백프라자 삼성전자도 지난 한 달 동안 신제품으로 출시된 빨래건조기·무선청소기 판매 중 30% 이상이 혼수품으로 팔렸다.

대구 이마트는 지난 9월부터 두 달 동안 혼수 관련 상품 매출 중 침실 가구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침실수납장이 169.7%, 침대프레임이 75.6%, 매트리스가 82.9%의 신장률을 보였다.

미세 먼지 영향 등으로 혼수 필수 가전으로 자리 잡은 건조기·스타일러는 1천762%나 뛰었다. 베개·보온 이불 등 일반 침구류도 같은 기간 40.9%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의 침구류도 지난 한 달 동안 21.8% 늘어났다. 침구류 중에선 거위털 이불보다 가격이 70% 저렴한 극세사 이불의 판매량이 급증했다. 이불과 패드, 베개 커버로 구성된 세트 상품도 이불만 개별 구입하는 경우가 늘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닥스 샵매니저는 “커진 일교차에 저렴하면서도 따뜻한 극세사 이불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가족이 아닌 ‘나를 위한 혼수품’ 소비가 커지면서 헬스 관련 상품도 혼수 품목에 포함됐다. 최근 두 달 동안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9% 이상 높았다. 여름철(7~8월)보다 높은 수치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강준호 생활가전 플로어장은 “최근 맞벌이하는 신혼부부가 많아 집에 있는 시간이 짧자 보여주기식의 과시형 혼수 품목보다 합리적이고 실속있는 혼수품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유통업계도 본격적인 혼수품 마케팅을 벌인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오는 16일부터 22일까지 지하2층 전 행사장 및 8층 행사장에서 실속있는 가격과 가성비 좋은 ‘신혼부부를 위한 혼수품 특집전’을 연다. 대구백화점 프라자점도 이달까지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패키지 상품과 사은품 증정 등 프로모션을 내놓고 있다.

지역 백화점 최대 가구전문관인 ‘대백 가구전문관 리뉴얼 기념 특별 프로모션’은 프라자점 내 삼성전자와 LG전자 TV·냉장고·세탁기 등 혼수패키지 구매시 추가 할인과 모바일 상품권 등을 제공한다.

동아백화점도 극세사 침구·주방식기류 등 생활용품 토탈전문점 모던하우스에서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대백프라자 가정용품팀 최유진 파트장은 “최근 예비 신혼부부들은 꼼꼼하면서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구매 성향을 보이지만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엔 지출을 아끼지 않는다”며 “고객의 다양한 취향을 저격하는 상품과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김지홍기자 kjh@idaegu.co.kr

◇혼수 비용 아껴요 Tip

꼼꼼히 살펴보면 예산보다 적은 금액으로 알찬 살림장만이 가능하다. 가구나 전자제품은 진열 제품을 구매하면 20%에서 50%까지 할인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전자제품은 고객이 집중되는 주말에 더 많은 패키지 상품과 사은 혜택이 적용되는 경우가 많아 발품을 파는 것이 실속있는 혼수 준비에 도움이 된다. 전자제품과 가구 등 큰 부피의 제품을 중심으로 전체적인 인테리어에 맞춰 커튼·홈패션·인테리어 소품·주방용품 등을 구매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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