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취업 성공패키지로 새롭게 시작하다
장애인취업 성공패키지로 새롭게 시작하다
  • 승인 2017.11.12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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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천적 6급 시각 장애인
구조조정·사업실패로
취업성공 프로그램 참여
집중 상담·적성 진단 시행
건강문제로 구직 어려워
몇번의 실패·노력 끝에
아파트 경비원 취업 성공
조문정
조문정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경북지사 전문직)



일자리를 구하는 장애인들과의 상담은 취업하는 날까지 끝났다고 할 수 없다. 상담에 상담이 이어지던 어느 날 구미고용복지플러스센터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고 구직 장애인 A씨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현행 규정상 자활대상자(조건부 수급자)의 경우 고용센터에서 사전단계를 거친 후 공단으로 이관처리 되고 있는데 A씨도 공단 및 고용복지플러스센터 등의 유기적 협조로 이뤄진 의뢰 대상자였다.

까무잡잡한 피부에 깡마른 체형, 많이 쑥스러운 표정으로 공단 상담실을 방문해 이뤄진 A씨와의 첫 만남에서는 힘이 없어 보이는 인상과 달리 환한 미소와 인사말이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A씨는 시각 6급 장애인으로 왼쪽 눈이 후천적인 실명 상태였고, 사시까지 진행되고 있었다.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8년 전 가벼운 운동을 하다 넘어져 땅에 있는 이물질이 눈에 들어가 시신경을 다쳤는데 결국 왼쪽 눈이 실명됐다고 했다.

앞서 그는 위 절제 수술 경험도 있어 활동량이 많은 운동 등은 힘들었지만 오른쪽 눈의 경우 고정시력이 1.0 정도여서 그나마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그는 대기업에서 10년 정도 근무하다 IMF 때 구조조정 바람 속에 회사를 그만뒀다. 이후 그는 5년 정도 대기업 협력업체에서 근무했지만 다니던 회사마저 그만두게 되면서 이혼과 함께 자녀들과도 강제로 생이별하게 됐다.

이혼 후 그는 9년 정도 기계 설치 및 해체 일용근로자로 일하며 열심히 돈을 모았다. 하지만 지인의 소개로 퇴직금 등 갖고 있던 전 재산을 몽땅 털어 장사에 투자했는데 결국 망하면서 지난 2014년 기초생활수급자 지정에까지 이르렀다.

그는 재기의 희망을 갖고 그해 10월 ‘장애인 취업성공 패키지’의 문을 처음 두드렸다.

A씨는 취업에 대한 열의로 결국 2015년부터 구미지역 한 아파트의 경비원으로 일을 시작했다. 시간이 조금 지나 그는 기초수급자 신세를 벗어났다. 하지만 2년째 일하던 어느 날 건강이 나빠져 병원신세를 지면서 결국 지난해 10월 퇴사할 수밖에 없었다.

다시 월세가 밀리기 시작했고, 또 다시 61세의 나이에 조건부 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돼 올해 취업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

A씨는 다시 경비원으로 일하길 희망했다. 이에 수차례에 걸친 집중상담, 직업능력 평가를 통해 적성을 진단하고 취업역량을 키우는데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매회 상담이 진행될수록 점차 취업에 대한 자신감 있는 태도와 적극적 의지를 보였다.

틈나는 대로 여러 경비업체에 이력서를 제출했지만 건강 문제 때문에 취업의 벽은 높았다.

그러던 중 최근 그의 집에서 가까운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을 채용한다는 정보를 확인, 그에게 지원할 거을 권했고 결국 취업에 성공했다.

그는 나에게 “선생님 저 출근하기로 했어요.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동안 많은 고생을 하며 살았던 A씨가 드디어 취업한다는 말을 듣고 눈물이 핑 돌았다. 장애인 취업성공 패키지 프로그램을 통해 그에게 용기와 희망을 북돋아주고, 다양한 지원을 했던 것이 빛을 발하던 순간이었다.

그에게 격려와 존경의 뜻은 물론 뜨거운 파이팅을 보내고 싶다. A씨의 사례처럼 많은 장애인들이 이 프로그램에 문을 두드려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길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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