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도 이별도 쌓여가는 시간
만삭으로 일어났던 풍경들아
내가 그리워하고 사랑했던
아름다운 먼 사람들아
순간마다 애태우던 시간들아
나는 영롱한 빛을 비추지도 못했다
아름다운 시간이 오면
이제는 놓치지 말자고
몇 번이고 되 뉘어 보지만
시간은 너무 가벼워
당신이 지나가는 발걸음도 너무나 짧았지
바삐 지나가는 세월 속에
고백하기 전
너를 수 없이 떠나보냈다
이제 난 단잠에서 깨우려 한다
◇안종준=한국시민문학협회 자문위원
대구신문 2회 명시상, 청백리 문학상
저서 등불외 2권의 시집
<해설> 단풍은 빛깔이 곱고 아름답다.가을의 계절은 숙면의 시간을 준비하는 노년인지도 모른다. 사람 사는 세상에도 저 고운 단풍들의 세상처럼 미련도 없이 떠날 채비를 했으면 얼마나 행복한 삶을 살았을까? 돌아보는 시간들 마다 후회를 되풀이하고. 나에겐 어떤 빛깔이 비추어질까. 이제 한발자국 발걸음마다 잠에서 깨우나. 주어진 시간을 걸어가야 겠다. -성군경(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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