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색 구급차를 본 적이 있는가?
노란색 구급차를 본 적이 있는가?
  • 승인 2017.11.22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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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재 경주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장
소방당국에 따르면 친근한 이미지로 ‘소방119’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119구급차는 빨간색’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노란색과 하얀색으로 색상을 바꿨다고 이유를 밝혔다.

‘소방119’의 브랜드 가치는 얼마쯤 될까?

한 기업의 조사에 따르면 대기업 ‘삼성’보다 ‘소방119’의 브랜드 가치가 더 높다고 한다. 실제로 그동안 많은 소방관의 희생과 노력으로 국민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소방119’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며, 실제 도움을 받은 사람도 많을 것이다.

‘소방119’는 국민들의 애정과 뜨거운 성원이 빚어낸 ‘브랜드’이며, 그 가치 또한 국민들이 인정해준 것이다. 이 점은 소방공무원으로서 현직에 있는 필자가 무궁한 자부심을 느끼는 큰 이유이다.

필자는 ‘국민은 소방의 호의적인 고객이다’라는 말을 하고 싶다. 이 말을 방증(傍證)하듯 세월호 참사 이후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소방관이 불량 방화복을 입고, 사비로 장갑을 사서 화재진압을 한다는 말에 온 국민이 분노했고,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에 많은 공감대가 형성된 적이 있었다.

이처럼 국민은 타 국가조직에 비해 소방에게 무척이나 호의적이다. 또한 국민이 가장 신뢰하는 직업으로 소방관을 꼽기도 한다. 다시 말해 이러한 국민적 기대와 성원은 소방공무원이 부정부패에 대한 주의 의무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기도 하다.

예컨대 기업이 도덕적으로 지탄받을 일을 하면 소비자들은 항의나 저항의 뜻을 담아 ‘불매운동’을 한다. 기업의 브랜드 가치는 바닥으로 떨어질 것이며 회생이 불가능 할 수도 있다. 이것은 비단 기업에만 국한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소방의 편에서 호의적이던 국민들이 등을 돌리기 시작한다면, 수십 년에 걸쳐 쌓아왔던 ‘소방119’ 브랜드 가치의 탑은 걷잡을 수 없이 한순간에 무너질 것이라는 것이다.

부정부패를 막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다. 물론 방어하기 어려운 상황도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정부패는 예방(豫防)으로 막을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안일한 생각과 부주의로 회복하기 어려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고객은 언제 변할지 모른다.

소방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있어 신뢰가 바탕이 되지 않는다면 국민의 신뢰는 언젠가 떠나게 되어있다. 신뢰의 초석(礎石)은 바로 청렴(淸廉)이다. ‘청렴’이라는 기초 위에 ‘신뢰’와 ‘노력’이라는 돌을 한 장 한 장 튼튼히 쌓는다면 ‘공든 탑이 무너지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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