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팅 외치고 눈물 기도 ‘한마음 응원’
파이팅 외치고 눈물 기도 ‘한마음 응원’
  • 김무진
  • 승인 2017.11.23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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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일 대구 ‘이모저모’
심리적 부담 커 분위기 차분
시험장 곳곳 후배 응원 행렬
학부모 진입 저지 해프닝도
수능끝1
“드디어 해방이다”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23일 오후 경북 포항시 북구 유성여자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수능 고사장을 빠져 나오고 있다.

○…23일 오전 7시께 대구 남산고등학교 정문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나온 학무모들 틈 사이로 혜화여고, 대구여고, 정화여고 등 학교 교사들이 제자들을 응원해 눈길을 끌었다. 2명의 여성 정화여고 교사들은 제자들에게 준비한 초콜릿을 나눠주며 응원의 말을 건넸다.

○…남산고 정문 앞에는 오전 6시부터 현장에 나온 대구 중앙고 1학년 여학생 4명이 ‘수능 점수, 수퍼 그레잇’, ‘명문대 가세요’ 등 재치만점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응원전을 펼쳐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들은 수험생들이 지나갈 때 마다 “화이팅, 열심히 하세요”, “수능 대박나세요” 등을 외치며 용기를 북돋워줬다.

○…오전 7시 50분께 수험생도 아닌 한 중년 남성이 경찰 싸이카를 타고 학교 앞에 도착,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남성이 싸이카를 타고 나타난 이유는 자신의 딸이 신분증을 집에다 둔 채 먼저 시험장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시험 시작 전 이를 전달하고자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기 때문이었다. 다행이 신분증은 시험감독관에 의해 무사히 전달됐다.

○…경북고에서도 역시 상당수 수험생 부모들이 정문이 닫힌 후에도 쉽게 자리를 뜨지 못했다. 이들은 자신의 아들이 교문을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도 한동안 멍하니 학교 안만 쳐다봤고, 일찌감치 입실한 아들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확인하기도 했다. 재수 수험생을 둔 고명자(여·45·대구 수성구 황금동)씨는 “오전 7시 45분께 아들과 마지막 통화를 했는데 아들이 ‘성적으로 보답할게’라고 말하는 순간 눈물이 쏟아졌다”며 “아들이 긴장해서 아는 문제를 잘못 풀진 않을지, 시험 도중 지진이 나진 않을지 등 많은 신경이 쓰여 한숨도 못 잤다. 남들보다 1년 더 고생한 아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 정화여고 시험장에서는 지각생들의 모습이 발견됐다. 23일 오전 8시 10분께 정화여고에서는 수험생 입실 마감 시간에 따라 학교 경비원들이 정문을 닫고 있던 순간 한 수험생이 급히 차에서 내려 가까스로 시험장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23일 오전 7시 30분께 청구고등학교 앞. 이곳에는 자신들의 학교 선배를 응원하기 위해 나온 많은 남자 고등학생들이 열띤 응원을 펼친 가운데 10여명의 여고생들이 커피, 녹차 등 준비한 음료를 수험생들에게 나눠줘 눈길을 모았다. 영신고등학교 2학년 학생 10여명이 선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나왔던 것.

○…오전 8시께 청구고 정문 앞에서는 한 어머니가 아들과 함께 여러 차례 학교 안으로 들어가려다 시험감독관이 “들어가면 안 된다”고 제지하는 해프닝도 발생했다.

라윤주(여·47)씨는 “시험을 보는 아들과 마찬가지로 나도 너무 긴장이 돼 이곳에서 벗어나지 못하겠다”며 “수험생을 둔 모든 학부모들의 마음이 나와 같을 것”이라고 전했다.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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