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갈치 풍경
자갈치 풍경
  • 승인 2017.11.27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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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옥금




이 갈치 얼만교?

오천 원.



돈 꺼내다 말고



놔두소, 물 갔네.



에이, 요년아. 너보다 싱싱타!

…… 그 말 맞네요.



질퍽한 좌판 통로 아래로

뒷통수에 총알 맞으며

걸어가는, 물이 가도 한참 간

딴에는 싱싱한 여자.


◇정옥금= 월간 ‘한맥문학’ 시 등단(‘96),
시집 ‘부활초를 보다’ 외 7권, 연시집 ‘그대 푸른
가슴에 사다리를 세우고’, 시선집 ‘깊고 뜨거운 시의  길목’, 부산문학상 본상,
낙동강문학상, 한맥문학상, 상문학상 수상


<해설> 어시장 생어물 만큼이나 싱싱한 서정이다. 상인과 고객의 입씨름에 좌판 생선 입술이 함박웃음으로 벌어졌다. 총알로 날아오는 욕설도 아프지가 않고 정겹다. 사람은 제 잘난 맛에 산다. 그러다가도 뜻밖의 상황에서 자신의 객관적 모습을 발견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조금씩 세월에 적응한다. 장수 시대를 맞아 물이 가도 한참 간, 딴에는 싱싱한 사람들이 꽃중년의 문화를 마음껏 향유하는 자기 발현의 시대다.

당唐 시인 두목杜牧이 <산행山行>에서 ‘서리 맞은 단풍이 봄꽃보다 더 붉다(霜葉紅於二月花).’고 한 것이 어디 꽃으로 아름다운 겉모습만 보고 읊은 시구詩句이겠는가. -서태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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