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와 르완다에서 온 이들은 지난 11월 말 국제 기독교 선교단체의 지원을 받아 한국의 발전된 산업과 문화 등을 배우기 위해 유학 온 학생들로, 자국의 내전으로 피폐해진 가정형편과 넉넉지 않은 지원 속에서 힘들게 대학생활을 해 왔다.
하지만 이들에게 무엇보다 힘든 것은 태어나서 처음 경험해보는 매서운 겨울 추위였다.
추위가 없던 그들에게 겨울옷은 없었으며 이들 사정을 잘 알고 있던 국제교류처 직원 및 선교단체에서는 뜻을 모아 그들에게 몇 벌의 겨울옷을 후원해 주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대구대 노동조합은 지난 23일 교직원을 대상으로 ‘아프리카 학생과 함께하는 따뜻한 크리스마스’운동을 전개했다.
갑작스럽게 진행된 행사임에도 약 150여명의 교직원이 참여했으며 약 170만원의 성금이 모금됐다.
노조는 이 돈으로 유학생들에게 필요한 겨울 내의 및 방한복과 생필품을 전달했다.
양춘호 노동조합 위원장은 “처음 겨울을 맞는 아프리카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
겠다.”며“한국을 배우기 위해 온 학생들이 이번 행사로 한국의 따뜻한 인정까지 배우고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콩고에서 온 카방가(ESPOIR KABANGA KAMUNDALA·19)씨는 “한국에 와서 한국이 춥다고 느꼈는데 이렇게 멋진 파카를 선물 받고 보니 한국이 참 따뜻한 곳으로 느껴진다.”며 “한국의 발전된 IT관련 기술을 열심히 공부해 콩고로 돌아가 한국의 우수한 기술은 물론 한국의 따뜻한 문화를 알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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