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의 시대’ 시작됐다
‘긴축의 시대’ 시작됐다
  • 강선일
  • 승인 2017.11.30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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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銀 기준금리 1.5%로 인상
올해 3%대 경제성장률 확실시
가계부채 급증 따른 부담 작용
내년 추가인상 다소 미뤄질 듯
저금리 시대가 저물고, ‘긴축의 시대’가 시작됐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30일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1.25%에서 1.5%로 0.25%포인트 전격 인상했다. 기준금리 인상은 2011년 6월 이후 6년5개월만이며, 이주열 한은 총재가 지난 6월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에 조정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뒤 5개월만이다.

이날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작년 6월 금리인하 이후 17개월간 지속된 저금리시대는 막을 내리게 됐다.

한은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설명에서 기준금리 인상배경으로 세계경제 회복세와 함께 수출 증가 및 소비·투자개선 등으로 올해 3%대 경제성장률 달성이 확실시되는 국내경제의 견실한 성장세 등을 들었다. 하지만 금리인상의 이면에는 올 3분기 기준 1천400조 원을 훌쩍 넘어선 가계부채 급증에 따른 금융불안 부담이 작용했다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이미 예견된 기준금리 인상 방침에 금융시장의 반응은 엇갈렸다. 우선 수출 증가세와 함께 완만한 소비 개선 및 양호한 투자 흐름을 보이는 한국경제 체질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만큼 세계경제의 흐름에 맞춰 적절한 조치라는 긍정적 반응이 있다.

반면, 금리가 오르면 빚이 많은 개인과 기업의 부담이 커지는 만큼 되살아난 경제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12월 중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되는데다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환율(원화가치 상승)과 북한 핵실험에 따른 북핵 리스크가 다시 부각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감도 커지게 됐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내년에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속도와 폭은 다소 미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가계빚 부담과 불안한 경기상황을 감안할 때 당분간 숨고르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은 금통위 역시 “향후 성장과 물가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도 주의깊게 살펴 추가 조정여부를 신중히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선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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