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꽁초 하나로 13년 전 살인사건 해결
담배꽁초 하나로 13년 전 살인사건 해결
  • 강나리
  • 승인 2017.12.0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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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
지난달 CCTV 흡연모습 포착
경찰, 유전자 감식 후 검거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 하나가 장기미제로 남을 뻔 한 13년 전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데 결정적 실마리가 됐다.

지난 2004년 대구에서 노래방 여주인을 살해하고 달아난 범인이 최근 20대 여성의 금품을 빼앗다 13년만에 경찰에 덜미를 잡힌 것.

대구 중부경찰서는 지난 1일 살인과 강도상해 등의 혐의로 A(48)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04년 6월 25일 새벽 대구 북구의 한 노래방에서 업주 B(여·당시 44살)씨와 요금 문제로 다투다 B씨의 흉부 등을 수차례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경찰은 현장에 버려진 유류물을 수거해 수사를 벌인 결과 유전자(DNA) 정보는 확보했지만 용의자 특정에는 실패했다.

‘완전범죄’로 묻힐 뻔 했던 A씨의 살인은 최근 그가 다른 범행를 저지르면서 뒤늦게 들통이 났다. 그가 지난달 21일 오후 11시 50분께 대구 중구의 한 길가에서 귀가하던 C(여·22)씨를 둔기로 때린 뒤 손가방을 빼앗아 달아나면서다.

경찰은 C씨의 신고를 받고 사건 현장 주변의 CCTV 영상을 분석하던 중, A씨가 인근을 배회하며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포착했다. 이어 현장 주변에 버려진 담배꽁초 10여 개를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유전자 정밀감식을 의뢰했다. 감정 결과, 놀랍게도 13년 전 노래방 여주인 살인사건 용의자의 유전자 정보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곧바로 수사전담팀을 꾸렸다. 수사전담팀은 지난 2004년 수사기록을 전면 재검토한 뒤 목격자와 당시 담당 경찰관, 국과수 분석관, 부검의 등 관계자에게 추가 증거를 확보했다. 이후 집중 수사를 벌인 끝에 지난달 28일 오전 A씨의 자택 주변에서 그를 검거했다.

경찰에 붙잡힌 A씨는 처음엔 살인 혐의를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유전자 분석 결과 등의 구체적 증거가 제시되자 이내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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